포항, 일반고 전환 학교에 일정비율 우선선발권 줘야
  • 경북도민일보
포항, 일반고 전환 학교에 일정비율 우선선발권 줘야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20.0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자율형 사립학교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교는 물론 기존 일반고에 대해서도 일정비율의 우선 선발권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이는 현재 일부 평준화 지역의 불만을 해소하고 읍면지역과의 형평성을 위해서도 20,30% 정도 우선선발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포항지역 유일의 자사고인 포항제철고가 일반고 전환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같은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광양제철고가 일반고 전환을 선언하고 포항제철고도 재단의 지원금을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어서 학부모들은 이를 일반고 전환을 위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출연금을 공시하면서 올해 120억원에서 내년 70억원으로 줄이겠다고 했고, 이에 재단 측은 보유 재산과 주식배당금 등을 통해 부족한 운영비를 상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포항제철고의 자사고 전환은 2025년 정부 방침을 보고 입장을 밝힌다고 못 박은 바 있다.

포항제철고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평준화지역인 포항의 경우 일반고 전환이 하향평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재단은 포항제철고 등록금을 올려 운영할 계획이지만 학부모들은 출연금 지원 없이는 전국 단위의 인재 모집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포항제철고의 일반고 전환을 반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포항의 전통 명문 P고와 동창회는 현행 일반고에는 없는 일정부분 우선선발권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지역 고교평준화 실시 후 학생들의 서울대 등 수도권 대학 진학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반면, 읍면지역의 고교들과의 역차별이 발생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대학입시에서 P고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서울대 합격생이 없거나 겨우 1, 2명에 그치는 반면 면소재지에 위치한 D고의 경우 3, 4명의 합격생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포항지역의 경우 자사고와 일반고의 갈등은 특히 동창회를 중심으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과거 비평준화 시절 우수학생들을 뽑아 명문대 진학률을 높여 온 전통이 깨졌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P고의 경우 평준화 지역에서 벗어나기 위해 읍면지역으로 학교를 이전하자는 목소리가 동창회를 중심으로 나오기까지 한다.

교육당국은 불만을 가진 이들 양족 의견에 합의점을 찾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데 걸림돌인 우수학생 우선 선발권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그리고 전통 있는 일반고의 불만과 불공정을 타계해 나간다는 차원에서라도 20, 30% 정도의 우선 선발권을 주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교육당국은 이번 기회에 수월성 논란도 잠재우며 재정적 어려움도 타계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