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운동경기부 설치 근거 無
2016년 설치·운영 규정이 고작
의회 동의도 없이 실업팀 창단
수십억 예산 사업 주먹구구 운영
숙소·운영전반 특별 감사해야
2016년 설치·운영 규정이 고작
의회 동의도 없이 실업팀 창단
수십억 예산 사업 주먹구구 운영
숙소·운영전반 특별 감사해야
경주시는 2013년 3월 트라이애슬론(남/여), 우슈(남), 궁도(남), 마라톤(여), 검도(여) 등 5개 종목 6개 팀으로 경주시청직장운동경기부를 창단했다. 당시 최양식 시장은 경주시민을 대표해 선수들을 환영하고 도민체전 및 전국체전 등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스포츠도시 경주를 알리는 활약을 기대한다고 했다.
당시 경주시는 기존에 운영하던 하키 팀을 경북도청으로 넘기고 경북체육회에서 운영하던 트라이애슬론 팀외 4개 종목으로 경주시청직장운동경기부를 창단했다. 문제는 이렇게 창단한 팀에 대한 설치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도 경주시청직장운동경기부 설치 조례 등 팀 창단에 대한 근거를 찾을 수 없다. 2016년 경주시청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 규정이 고작이다. 수십억 원을 들여 운영해야 하는 실업팀을 의회 동의도 없이 내부 규정으로 창단했다는 것이다.
또 2016년 말까지는 설치 및 운영규정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다. 그렇게 창단한 팀을 곧바로 경주시체육회에 위탁 운영했다. 지난해까지는 경주시청직장운동경기부 단장은 경주시장이었다. 시체육회장을 겸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시체육회장이 민선으로 선출돼 2020년 4월 21일자 경주시청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관리 내규가 개정되면서 경주부시장이 단장, 운영단장에 경주시체육회장, 운영부단장이 경주시체육회 사무국장으로 편성됐다. 경주시청직장운동경기부의 최종 책임자는 시장 또는 부시장이다.
이번 故 최숙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최초 민원을 경주시청 체육진흥과에 제기했다. 사안을 쉽게 여겨 묵살한 담당 공무원들은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예산만 지원하면 팀은 굴러간다. 팀이 알아서 할 것이다라는 구태한 사고에서 나온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체육계 원로 A모씨는 “이번 故 최숙현 사태에서 보여준 경주시의 무책임한 행정은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최초 민원 제기에 소극적인 대처는 말할 나위도 없고 사태 발생 후 대응 또한 가관이다”면서 “시청직장운동경기부 관리에 관한 사항을 경주시체육회에 위탁 운영했다고 인사위원회를 시체육회가 주관한 것은 한참 잘못된 엉터리 행정이다. 직장운동경기부 인사권자는 부시장이다. 사건의 중대성을 인지했다면 당연히 경주시가 주관해 부시장이나 시장이 사건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야 했다. 남의 일 보듯 경주시체육회에 떠맡긴 것은 경주시의 행정이 총체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물론 경주시체육회도 위탁을 맡아 운영을 잘못한 책임이 크다. 당연히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수준이하인 경주시체육회다. 경주시체육회장은 폭행에 가담한 의혹을 받고 있는 모 선수에게 감독 대행을 맡기겠다고 했다가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건지 아니면 그 정도는 별게 아니라고 여긴 건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경주시가 시체육회에 내려주는 올해 예산은 약 56억 원이다. 이 중 직장운동경기부 운영 예산이 약 30억 원이다. 트라이애슬론 9억, 검도 3.3억, 우슈 8.5억, 마라톤 6.2억, 궁도 2.1억원 규모다. 이렇게 많은 돈이 시체육회에서 집행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체육관련 자리다툼 등 말썽이 심각하다.
이러한 경주시의 행태를 보면 이번 사태는 예견된 일이다. 유독 트라이애슬론 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이러한 사례가 없다고 볼 수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전 선수에 대한 심층 조사를 통해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경주시는 모든 것을 구태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관점에서 개혁차원의 대수술을 해야 한다
선수단 숙소 문제도 불거졌다. 이번 사태의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와 관련된 집을 숙소로 임대차 계약해 사용했다. 어떤 사유에서인지 살펴봐야할 문제다. 그것도 연고지가 아닌 경산시에 위치한 집이다. 마땅히 대책을 세워 연고지인 경주에 숙소를 가져와 선수단을 관리해야만이 마땅하다.
경북체육회 전 이사 C씨는 “국가대표도 아니고 인기종목도 아닌 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 팀이 5000만 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두 달 넘게 해외전지훈련을 실시한다 해서 깜짝 놀랐다”며 “이렇게 선수단을 방임하니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재정자립도 20% 안되는 경주시가 물 쓰듯 예산을 뿌리는 자체가 신기하다. 프로축구선수들도 이렇게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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