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에 빠지며 6위로 내려앉은 KIA 타이거즈. 부진과 불운으로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KIA는 지난 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2-8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4위까지 치고 올라섰던 순위도 6위로 내려앉았다. 상위 팀들과 승차가 크진 않지만 좋았던 기세가 어느새 식어버린 모양새다.
잘 나갔던 선발진에서 균열이 일어났다. 부진에 불운이 더해졌다.
지난 4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이 4⅓이닝 8실점으로 흔들린 것을 시작으로 5일 NC전에서는 애런 브룩스가 호투(7⅓이닝 1실점)하고도 불펜이 무너져 승리를 놓친 불운을 겪었다. 7일 KT와 경기에 나선 임기영은 경기 중 애매한 보크를 지적받는 돌발 상황 속 급격히 무너지고 말았다. 임기영의 보크도 불운이라면 불운이다.
에이스 양현종은 최근 페이스가 크게 꺾였다. 최근 개인 3연패로 이 기간 10안타, 8실점을 두 차례나 기록했다. 이는 양현종의 역대 커리어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다.
평균자책점은 5점대(5.55)로 상승했고 각종 지표도 하락했다. 6월21일 삼성 라이온즈전 8실점(7자책) 이후 6월2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때 6이닝 2실점으로 다소 나아지는 듯 싶었으나 다시 한 번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임을 보여줬다.
외국인 에이스 브룩스는 5일 NC와 경기에서 7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믿었던 전상현-문경찬 필승계투진이 승리를 날렸다. 최근 4경기(6이닝 3실점, 7이닝 무실점, 6이닝 1실점, 7⅔이닝 1실점)에서 모두 빼어난 내용을 펼쳤지만 승리 없이 1패만 떠안았다.
7일 임기영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상대타선을 잘 막아냈다. 그러나 팀이 2-0으로 앞선 4회초, 급격히 흔들리며 1사 후 연속 볼넷 3개를 허용해 만루 위기에 직면했다. 희생플라이와 실책이 더해져 2-2 동점을 내준 뒤에는 심판으로부터 보크까지 지적받으며 역전까지 허용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항의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임기영은 5회초에도 3점을 더 내준 뒤 최종 4이닝 6실점(4자책)의 성적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KIA 역시 2-8로 대패했다.
올 시즌 KIA는 양현종-브룩스-드류 가뇽-이민우-임기영의 구성된 막강한 선발진이 장점이자 무기로 꼽힌다. 시즌 초중반까지 순항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주만 해도 가뇽과 이민우가 연이틀 선발승을 합작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다소 페이스가 꺾인 분위기다. 불운이 겹쳤으나 에이스 양현종의 길어지는 부진은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연패 탈출이 시급한 KIA는 8일 KT전 선발로 이민우를 내세웠다. 최근 휴식기를 가진 뒤 다시 합류한 이민우는 복귀전인 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바 있다. 이민우의 기세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KIA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