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바젤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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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바젤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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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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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숙 작가
박희숙 작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의 평안을 느끼기기 위해 순례길이라든가. 색다른 풍경을 보기 위해 혹은 이색적인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이렇듯 사람마다 여행을 떠나는 목적이 다르지만 방문한 나라의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거나 느끼고 싶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는 것이 좋다.

최초의 공공 미술관은 스위스 바젤미술관이다. 바젤 미술관이 대중들에게 처음 공개가 된 배경은 수집가들이 시민계급이었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독일이 인접해 있는 스위스 바젤은 중세 중엽 인쇄술이 발명된 지 얼마 안 되서부터 중세 인문주의 사상의 중심지가 되었다.

바젤은 예술과 미학을 중요시 했던 인본주의 사상의 영향으로 순수 미술이 발달하게 되었으며 시민 계급은 자국의 예술가들에게 자부심을 가졌고 그들을 후원하고 그들의 작품을 구입해 수집한다.

시민계급으로 열정적인 수집가였던 바실리우스 아머바흐는 3대에 걸쳐 수집한 회화, 판화, 소묘, 장서 소장품을 죽으면서 네덜란드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에 바젤 대학교수들은 시 당국을 설득해 당시로서는 고가의 소장품들을 시에서 구입하게 한다.

1671년, 아머바흐 소장품들은 일반 대중들에게 공개가 되어 유럽 최초의 공공 미술관을 창설된다. 귀족들이 예술품을 감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관했던 유럽의 미술관과는 다르게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다.

바젤 미술관에서 꼭 보아야 할 박품이 홀바인의 <무덤 속의 그리스도>다. 그 이유는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백치>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오로지 이 작품을 보기 위해 바젤에 들렸으며 작품을 보고 간질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공포에 휩싸였다고 한다. 그는 이 작품을 본 감상을 <백치>에서 미슈킨 공작의 입을 통해 밝혔으며 이 작품은 신앙심을 버리게 할 정도라고 말했다.

 
<무덤 속의 그리스도>-1522년, 나무에 템페라, 30*200

홀바인의 작품 <무덤 속의 그리스도>는 해부학적으로 인체를 철저하게 관찰해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당시 신성시되었던 예수 그리스도를 육체를 인간적인 모습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좁은 공간에 누워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입술은 창백하며 얼굴은 짙은 녹색으로 변해 있다. 피로 물든 갈비뼈 주변의 상처는 녹회색 빛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발의 상처는 검은색으로 변했다. 상처의 색은 예수 그리스도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섬뜩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된 예수 그리드도의 시신은 처참하게 죽은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 고통 속으로 걸어갔던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스 홀바인<1497∼1543>은 영국 헨리 8세의 궁정화가가 되기 전 바젤에 살면서 부유한 상인 한스 오버리트에 의뢰를 받아 1521년 이 작품을 완성했지만 1522년 변경에 극단적으로 긴 수평적 구성을 지닌 이 작품을 제작했다. 홀바인은 반듯하게 누워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자세를 그뤼네발트의 <이젠하임 제단화>와 프리델라의 <제단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특히 바젤 미술관은 홀바인의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바젤 미술관은 시민계급의 소장품으로 개관했기 때문에 12세기부터 20세기의 미술품이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소장하고는 있지만 17세기 유럽의 귀족들에게 사랑받았던 바로크나 로코코 예술품들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박희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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