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음식물쓰레기 적환장 시설 “청하면에는 절대로 설치 못한다”
  • 이예진기자
포항 음식물쓰레기 적환장 시설 “청하면에는 절대로 설치 못한다”
  • 이예진기자
  • 승인 20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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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에 임시보관장소 거론
주민들 비대위 구성·반발
“악취 때문에 주민들 떠나”
업체 “매일 300t 운반해
냄새 심하지 않고 안퍼져”
시, 다음주 삼자대면 예정
음식물쓰레기 적환장이 청하면에 들어선다는 소문이 나돌자 주민들이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님비현상’이 포항에서 음식물쓰레기 처리문제를 두고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20년간 포항시의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담당해 온 영산만산업이 오천읍 주민 반대와 함께 계약 만료되면서 충북 청주의 A업체가 위탁 처리하게 됐다.

청주에서 음식물쓰레기 처리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포항 내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한데 모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해졌는데, 지난달 설치된 남구 포항철강공단내 업체의 시설이 협소하자 추가적인 적환장이 필요한 A업체는 현재 청하면 농공단지를 적합부지로 판단했다.

업체가 부지를 직접 선정하는 것이 포항시와 계약 조건이었기 때문에 A업체는 직접 청하면 해당 부지를 매입해 운반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청하면 주민들에게 전해지자 주민들은 ‘청하면 음식물쓰레기 적환장 설치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를 조직해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약 30여명으로 구성된 반대위는 현재 농공단지 인근에서 농성을 펼치고 있다.

적환장 시설 설치가 지속될 경우 시청 앞에서 트렉터를 동원해 집회를 열겠다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비치고 있다.

지난 7일 농성현장에서 만난 이태경 반대위 위원장은 “음식물쓰레기 적환장이 청하면에 들어서면 악취때문에 떠날 주민들이 많다. 농촌을 살려야 한다면서 다 떠나가게 만들고 있다”며 “벌써 계근대 등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위 주민들은 청하면 28개 동 중 냄새가 퍼지지 않을 곳은 산이 끼어있는 2~3개 동밖에 없다며 악취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응에 A업체를 비롯한 관련 업체 관계자들은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시설이 아니라 모아두는 시설이기 때문에 악취가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A업체 관계자는 “법적인 용어로는 적환장이 아니라 임시보관시설인데 이마저도 어울리지 않다. 24시간 방치하지도 않고 매일 많으면 300t 되는 양을 청주로 바로 운반조치하기 때문에 악취 우려는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화학제품이 아니기에 멀리까지 냄새가 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주민과 업체간 갈등이 예고됨에 따라 다음주쯤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관계자는 “부지선정에 대해서는 포항시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 하지만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해 다음주쯤 삼자대면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A업체가 사들인 청하면 농공단지 인근 부지는 1만 4215㎡, 건물면적은 3709.34㎡(4동) 규모로 연간 4만1880t의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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