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폭언한 적 없다” 발뺌하던 김규봉 감독… 김도환 양심선언으로 ‘거짓’ 탄로
  • 나영조기자
“폭행·폭언한 적 없다” 발뺌하던 김규봉 감독… 김도환 양심선언으로 ‘거짓’ 탄로
  • 나영조기자
  • 승인 20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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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진술’ 증언 속속 등장
김도환 “후배들 보기 부끄러워 용기… 숙현에게 미안”
선수들 “‘자발적 진술서’ 김 감독 지시따라 써” 폭로
팀닥터 안주현 행방 묘연… 꼬리자르기 의도 엿보여
결백을 주장하던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의 핵심 가해자 김규봉 감독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김규봉 감독은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거듭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 및 폭언을 한 적이 없다고 잡아뗐다.

또 다른 가해자인 주장 장윤정, 그리고 ‘남자 선배’로 불린 김도환도 마찬가지였다. 끔찍한 혐의에도 당당하기까지 했던 가해자들의 태도에 같은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의 악행을 고발했던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뻔뻔스러움의 극치였다.

하지만 거짓은 오래가지 못한다. 결국 남자 선배 김도환이 ‘거짓증언’이라는 양심선언을 했다. 그는 지난 8일 모 언론을 통해 “도저히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용기가 나질 않았다. 선배의 잘못을 들추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후배 선수들이 국회까지 가서 증언하는 모습을 보며 부끄러움을 느껴 용기를 냈다. 최숙현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김도환은 가해자로 지목된 4명 중 가장 적극적으로 결백을 주장하고 억울함을 호소했던 인물이다. 공정위에서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이 영구제명된 가운데 김도환 역시 10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팀 닥터’로 알려진 운동처방사 안주현씨는 현재 잠적 중이다.

김도환의 양심선언과 함께 다른 증언도 나왔다. SBS는 지난 8일 김 감독과 주장 장윤정이 경찰 및 대한체육회에 의견서를 내면서 함께 제출한 전·현직 선수 10여명의 진술서가 자발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진술서를 쓴 선수 중 한 명은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들의 주장대로 폭행이 없었다는 내용의 거짓 진술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최숙현 선수는 다른 선수들이 김규봉 감독에게 유리한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그 다음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가해자들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치밀하게 사전 공모를 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에서 김규봉 감독의 조사를 진행하던 중에는 안주현씨가 스스로 체육회 쪽에 연락을 해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며 김규봉 감독은 잘못이 없다는 탄원서 성격의 자필 진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현재 행방이 묘연한 안주현씨가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다른 가해자들은 처벌을 피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악마의 탈을 쓴 가해자들의 추악한 거짓말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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