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마지막 도움 요청마저 외면 “이기흥 체육회장 책임지고 물러나야”
  • 나영조기자
故 최숙현 마지막 도움 요청마저 외면 “이기흥 체육회장 책임지고 물러나야”
  • 나영조기자
  • 승인 202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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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인권센터 신고 당시 “증거 필요” 미온적 대응
“부적절한 조치 비극 불렀다… 사퇴해야” 한 목소리
이벤트성 ‘재발방지 회의’가 아닌 실질적 대책 필요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가 故 최숙현 사태에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최 선수를 죽음으로 몰았다는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사죄하고 사퇴해야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의 가혹행위 등 사태에 대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체육회는 13일 개최 예정이던 ‘스포츠 (성)폭력 근절 다짐 결의대회’를 돌연 취소했다.

대한체육회는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 체육 100년 기념식’ 대신 ‘스포츠 (성)폭력 근절 다짐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체육인 인권침해에 대한 국민적 비판과 쇄신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의식해 행사를 취소하고 ‘전국 체육단체장과 함께 논의하는 스포츠 폭력추방 비상대책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원로 체육인 A씨는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몬 자는 가해자이지만 더 중한 책임은 피눈물의 호소를 묵살한 경주시와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있다”면서 “이 시점에 형식적인 비상회의는 무엇이며 왜 비공개로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스포츠인권센터는 모든 스포츠인들에 군림하는 자리였다. 책임자인 대한체육회장은 사죄하고 즉각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분개했다.

최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하루 전날,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조사관과 나눈 대화 내용은 전 국민을 분노케 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몇 회에 걸쳐서 얼마를 입금한 것을 정리해서 주시고 비행기 값이라고 해서 보내준 부분에 대해서 추가 증거로…” “그런게 없어요. 지금 저희한테“ 최 선수는 절망과 함께 탄식의 소리를 냈다.


어린 선수가 두려움에 떨면서 그래도 용기를 내 여기저기 문을 두드렸으나 어느 누구도 나서 도와주지 않았다. 그들이 결국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다. 입이 백 개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대한체육회장은 비상대책회의니 재발방지니 쓸데없는 이벤트 하지말고 진정으로 사죄하고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홈페이지에는 ‘스포츠가 인간의 몸과 정신의 질을 높이고 조화롭게 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존엄성을 보호하는 평화로운 곳이 되게 해야 한다는 삶의 철학이다’라는 문구가 있다. 또 ‘스포츠 현장에 발생하는 폭력·성폭력과 같은 인권침해의 문제로 고민하며 괴로워하고 있나요? 이제 저희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가 대한민국 선수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했다.

더 큰 문제점은 시도체육회에서 운영하던 클린스포츠센터를 폐지하고 대한체육회 산하에 스포츠인권센터를 확대해 엄청난 예산을 들여 운영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없고 오히려 스포츠인들의 권력기관으로 인식돼 온 점이다.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는 인권보호를 위한 곳이 아니라 보호를 빙자한 권력센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이 참에 대한체육회 전반에 대한 철저한 진단과 개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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