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긴급재난지원금 절반가량 ‘먹는 데’ 썼다
  • 손경호기자
대구시민, 긴급재난지원금 절반가량 ‘먹는 데’ 썼다
  • 손경호기자
  • 승인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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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 ‘음식점·마트·식료품점’
김상훈 의원 “재난지원금 소진 등
소비심리 다시 위축되고 있는 상황
정부는 ‘경제방역’에 앞장서야”
대구시민들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용·체크카드 충전금 형태로 지급받아 사용한 금액의 절반가량이 음식점과 마트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행정안전부가 미래통합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 ‘대구지역 신용·체크카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11일~6월 14일간 사용된 금액은 총 350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내역을 업종별로 살펴본 결과, △마트·식료품점에서 25.9%(906억원), △대중음식점에서 23.4%(821억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용액 중 49.3%(1727억원)이 ‘먹는데’ 활용된 셈이다.

뒤를 이어 △병원·약국 12.3%(431억원), △주유 6.3%(221억원), △의류·잡화 5.3%(185억원) 순이었으며, △문구·완구점 0.3%(12억원), △세탁소 0.2%(8억원), △사우나·찜질방·목욕탕 0.2%(6억원) 등은 하위권으로 집계됐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외출이 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가맹점 규모별로는 △대형가맹점(연매출 30억 초과)에서 34.4%인 1206억원, △중소가맹점(3억 초과 30억 이하)에서 38.6%인 1351억원, △영세가맹점(3억 이하)에서 27%인 945억원의 지원금이 사용됐다. 영세·중소가맹점에서 65.6%인 2296억원이 사용된 것이다.

재난지원금 효과로 인해 대구의 골목상권 매출액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월(2/24~31), 지역의 소상공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51%) 수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5월 하순경(5/18~24)에는 전년 동기 수준을 회복한 것은 물론, 5% 가량 더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재난지원금 효과는 채 3주가 못 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된 금액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6월 이후로는 매출액이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어, 6월 말 현재(6/22~28) 작년 대비 매출액이 7% 감소했기 때문이다.

김상훈 의원은 “재난지원금으로 상권이 반짝 활성화되면서 상인들의 숨통이 트이는 듯했지만, 지원금 소진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이제부터 정부는 ‘경제방역’에 앞장서야 한다. 일자리와 소비를 지속시킬수 있는 장기성장대책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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