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크냐 과오가 크냐’ 故 박원순·백선엽 여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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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크냐 과오가 크냐’ 故 박원순·백선엽 여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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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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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조문·안장 놓고 설전
이해찬 “최소한 장례기간에는
서로 추모하는 마음 가져야”
통합당 “성추행 진상규명부터”
정의당 “현충원 안장 옳지 않다”
안철수 “타락한 사회로 향해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장군)의 빈소 조문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이 13일에도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10일 사망 소식이 알려진 두 인물의 공(功)과 과(過)를 놓고 엇갈린 입장이 나오면서 장례가 치러지는 내내 여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이들의 조문과 관련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는데 최소한 장례기간에는 서로 추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공동체를 가꿔간다는 자세로 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박 시장과 백 장군의 장례 절차 및 조문 여부를 놓고 논쟁이 지속되는 데 따른 것이다.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 8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의혹을 받고 피소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전례없는 서울특별시장(葬) 및 조문 행렬을 놓고 피해 호소인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장례 기간 내내 제기됐다.

백 장군은 6·25 전쟁 초기 국군 1사단장으로 다부동 전투 승리를 이끌어 ‘전쟁 영웅’으로 평가 받지만, 해방 이전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이력이 있어 생전 내내 ‘친일 논란’을 빚었다. 지난 2009년에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박 시장과 관련해 민주당은 앞서 추모 기간에는 시민사회운동가 출신으로 3선 서울시장을 지내며 이룬 업적을 충분히 기려야 한다는 태도를 취했으며, 의혹과 관련해선 공식적인 대응을 내놓지 않았다. 야권으로부터 나온 2차 가해 및 박 시장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서는 ‘정치적 공세’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 앞서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영결식에서는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 나의 오랜 친구 박원순, 한평생 고생 많았다”고 조사를 했다.

반면 보수야권에서는 박 시장을 향해 제기된 성추행 의혹 진상규명과 아들의 병역비리를 강조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회의 직후 “영결식이 끝나고 나면 피해자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오전 “부동산투기에서 막말과 성추행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인식과 행태는 너무나 이중적이고 특권적이며 도덕적, 윤리적으로 타락한 사회를 향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 장군의 빈소 조문 및 국립현충원 안장에 대한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백 장군은 대전국립현충원 안장이 확정됐으나, 통합당 일각에서는 서울국립현충원 안장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 대전에 따라 장례가 각각 국가장, 육군장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타깝지만 국립현충원에 들어가는 것은 국가로선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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