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이 ‘발칵’… 수십억대 사기사건
  • 허영국기자
울릉이 ‘발칵’… 수십억대 사기사건
  • 허영국기자
  • 승인 2020.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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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여성 돈빌려 육지 도주
피해자 수십명… 늘어날 듯

울릉도에 수십억원대의 사기사건이 발생해 조용하던 섬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사기 행각을 벌이고 도주한 하(여·54)씨는 5년전 육지에서 울릉읍 서면 태하리 농어촌 마을로 이주해 특산품 판매장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씨는 울릉군 서면 태하리 관광모노레일 매표소 부근에서 오징어 등 특산품 판매점을 운영하면서 같은 동네 나이 많은 어르신들에게 접근해 음식을 제공하고 잔심부름과 말동무는 물론 가사일 까지 돕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병원까지 모셔다 주며 환심을 쌓아 왔다. 그러던 중 하씨는 지난 1년 전부터 이웃 수십 명으로부터 이십억원이 넘는 돈을 빌려 모은 뒤 최근 여객선을 타고 섬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3000만원이 넘는 현금을 빌려줬다는 피해자 B씨(태하리·71)는 “오징어 판매 등으로 평생을 모은 돈이다”며 “객지에 있는 자식이 집을 장만한다기에 보태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사기를 당해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C씨(태하리·73)는 “거동이 불편해 요양원에 갈 때 쓰려고 모은 2000만원을 고스란히 날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A씨는 3000만원을 빌려주면 선이자로 원금에 10%를 주겠다”며 접근해 왔다고 했다는 것. 그러던 중 최근 그의 행동이 이상하게 보여 빌려간 돈을 돌려달라는 말에 “고발해라. 감방에 보내라”는 막말까지 하는 등 본색을 드러낸 후 도주했다고 했다.

마을 지도자 안 모씨는 작은 마을에 사기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서로 경계하고 불신하는 풍조가 생겨나 구멍가게조차 찬바람이 불고 있다며 흉흉한 민심을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는 많은데 신고자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어오다 최근 피해자 수십 명으로부터 피해 진술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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