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한 업무’ 지적 잇따라
전통 따르면 갈수기 설치
이듬해 장마 전까지 이용
시민들 “실수 반복” 분개
숙박형 관광객 확보 등
효율적 방안 의견 제시
1억3000만원을 들여 설치한 안동 하회마을 ‘섶다리’가 개통 50여일 만에 폭우로 인해 유실되면서 행정당국의 안일한 업무추진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전통 따르면 갈수기 설치
이듬해 장마 전까지 이용
시민들 “실수 반복” 분개
숙박형 관광객 확보 등
효율적 방안 의견 제시
지난해 5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안동방문 20주년을 기념해 수천만원을 들여 임시로 설치한 ‘섶다리’가 2주라는 짧은 운영기간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데 이어 올해도 장마철을 앞두고 설치해 안일한 업무추진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해 5월 설치한 ‘섶다리’가 하회마을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으면서 큰 인기를 끌자 관련기관과 협의해 섶다리의 영구 존치에 대한 방안을 추진하면서 올해도 섶다리를 설치하게 됐다.
하회마을 ‘섶다리’는 1970년대 초기까지만 해도 겨울철 갈수기 때 설치해 장마기간 이전까지 이용하는 전통방식으로 운영됐다.
또 지난해 설치된 ‘섶다리’가 9월 태풍 ‘타파’에 의해 유실되면서 올해는 장기적 보존을 위해 장마철 이후에 설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안동시는 올해 관광거점도시 선정을 기념하면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섶다리 설치를 서둘렀고 지난 13일 약 100㎜에 달하는 집중호우로 1억3000만원을 들여 설치한 섶다리가 50여일 만에 유실되는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과거 섶다리를 설치하던 방식에 따라 갈수기를 앞두고 설치했다면 이듬해 장마철 이전까지 최대 10개월은 유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섶다리가 유실된 것을 목격한 시민 A씨(43·강남동)는 “과거 조상들이 장마철이 지나 갈수기에 다리를 설치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인데 관광객 유치라는 목적으로 수천만원의 예산을 강물에 흘려보내다니 어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분개했다.
또 단순히 섶다리를 건너 옥연정사를 둘러보고 오는 일시적 관광객 유치보다 부용대를 오를 수 있는 등산로를 개설하는 등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려 숙박형 관광객을 확보하는 효율적인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한편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에 설치한 하회마을 섶다리는 다리 기둥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예산을 더 투입해 보강했다며 수위가 낮아지면 피해 상황을 파악해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