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후보지 신청기한 오는 31일까지 연장
국방부, 공중분해 저지 마지막 퇴로 남겨 둬
군위, 결전의 날 10여일 앞두고 우보만 고집
경북도·지역민, 반전 카드 없어 발만 동동
일부 주민 “최선 아니면 차선책…” 목소리
도 발전·시도민 염원 위해 배수진 거둬야
국방부, 공중분해 저지 마지막 퇴로 남겨 둬
군위, 결전의 날 10여일 앞두고 우보만 고집
경북도·지역민, 반전 카드 없어 발만 동동
일부 주민 “최선 아니면 차선책…” 목소리
도 발전·시도민 염원 위해 배수진 거둬야
이제 10여일 후면 통합신공항 이전사업 운명이 최종 결정된다. 더 이상 어떤 기대도,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는커녕 갈등이 확산되는 형국이다. 논란의 중심에는 군위군이 있다. 경북지역 미래 발전을 담보할 보물상자의 열쇠를 쥔 김영만 군위군수는 여전히 우보에 대한 미련을 거두지 않는다. 김 군수는 국방부 결정이 난 지 이틀 뒤인 지난 5일 단독후보지 부적합 결정 취소를 위한 법적 대응과 공동후보지 합의 불가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튿날 기자회견에서는 아예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문제는 경북도가 김 군수를 변화의 장으로 이끌어낼 만한 뾰족한 카드가 안 보인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시간은 가는데 군위군 입장은 강경일변도를 치닫고 있으니 경북도로선 죽을 맛이 아닐 수 없다. 이철우 지사는 먼저 정치권에 SOS를 요청했다. 지난 10일 지역 국회의원들을 만나 “통합신공항 건설은 군위·의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경북이 세계로 나아가는 하늘 길을 여는 천재일우의 기회인만큼 오는 31일까지 공동후보 지역의 유치 신청을 위해 도정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을 부탁했다.
지난 16일엔 ‘우보 단독후보지’를 고집하고 있는 군위군 논리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경북도는 ‘통합신공항 유치에 대한 군위군 주장 팩트 체크’라는 자료를 통해 군위군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가 어떤 사안을 두고 이처럼 맞부딪치는 것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이처럼 경북도가 군위군을 직접 겨냥해 공격에 나선 것은 그만큼 상황이 급박해졌다는 반증이다.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운명의 시간이 이 지사를 옥죄고 있는 것이다.
지역민들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다. 지역발전을 위해 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기회를 두 눈 멀쩡하게 뜨고 놓치게 생겼으니 안달이 나는 것은 당연지사. 이들은 급기야 청와대 문을 두드렸다. 군위 소보-의성 비안 공동유치위원회는 지난 8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유치를 도와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유치위는 “공동후보지를 유치하지 않겠다는 군위군의 결정에 군위와 의성 대다수 군민들은 허탈감과 고향이 소멸할 것이라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다”며 군위군수의 지역이기주의와 독선으로 무산될 처지에 놓인 통합신공항 이전사업 성공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물론 단독후보지 부적합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국민청원도 올랐지만 호응은 미미하다.
이처럼 경북도와 대부분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나서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원하고 있지만 군위군은 요지부동이다. 김영만 군수의 ‘황소고집’엔 정말 혀를 내두를 판이다. 황소고집으로 유명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뚝심과 고집으로 풍전등화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해냈지만, 신립은 부하의 의견을 듣지 않고 배수진(背水陣)의 고집을 부리다 결국 수많은 병사들과 함께 탄금대에서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배수진도 형세를 봐가면서 해야 한다. 길이 열려 있는데 그 길을 마다하고 죽음을 불사한 배수진을 칠 이유는 없다. 지금 군위군이 하는 행위가 이와 하등 다를 게 없다. 이달 말까지 공동후보지를 신청하지 않으면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은 물 건너 간다. 당사자인 군위·의성뿐만 아니라 550만 대구경북 시도민 전체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김영만 군수는 ‘군위 군민 대부분이 공동후보지를 반대한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주민투표 당시 우보 단독후보지가 가능했을 때 얘기다. 지역민들도 이미 물 건너간 후보지에 더 이상 매달릴 이유가 없다. 김 군수가 나서 주민들을 설득하고 의성군과 함께 새로운 길로 나아가자고 호소하면 충분히 수용될 일이다. 실제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최선이 아니면 차선책이라도 잡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위군수는 자신의 고집으로 인해 대구경북 전체의 발전과 시도민의 꿈이 무산될 수 있음을 알고 배수진을 거둬들여야 한다. 경북도와 대구시도 중재에 손을 놓은 채 감정적으로만 대할 게 아니라 군위군이 받아들일 만한 묘책을 제시하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 이제 더 지체할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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