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군위군수, 대구편입 ‘NO’
  • 황병철기자
김영만 군위군수, 대구편입 ‘NO’
  • 황병철기자
  • 승인 2020.07.2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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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마지막 카드 외면
편입 절차 복잡, 시장·도지사 약속만으로 장담 못해
“실현 불가능한 얘기로 민심 가르지 말고 우롱 말라”
무모한 인센티브 제시에도 단독 후보지 우보만 고집
군위 일각 “공동후보지 선택, 실리 취하자” 목소리도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 유예 시한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20일 오후 경북 군위군청을 찾아 지역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철우 지사 오른쪽은 김영만 군위군수. 뉴스1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 유예 시한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20일 오후 경북 군위군청을 찾아 지역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철우 지사 오른쪽은 김영만 군위군수. 뉴스1
“김영만 군위군수가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제시한 대구편입 카드를 과연 받아들일까”

한마디로 실현 불가능해 보인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검토한 적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이철우 경북지사와 비공개 단독면담에 앞서 기자들에게도 “권 시장이 왜 또 군위 편입얘기를 꺼내느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로 민심을 갈라놓고 군민을 더 이상 우롱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군수는 군위가 더 이상 대구에 편입될 수 없음 재차 밝힌 셈이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군위를 설득할 마지막 유인책으로 ‘군위의 대구 편입’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김영만 군위군수는 한마디로 일축했다. 편입에 따른 복잡한 절차와 시·도민의 동의 등 어려운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지난 20일 “군위의 대구 편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설득에 나섰다. 권 시장과 이 도지사는 “군위군의 공식 요청이 있으면 시·도민과 시·도의회를 설득해 군위를 대구로 편입하도록 앞장서겠다”고 했다. 사실상 마지막 카드인 셈이다.

하지만 편입 과정이 그리 순탄치 않아 보인다. 편입은 관할구역 변경계획을 수립한 뒤 지방의회 의견 청취와 주민투표, 행정안전부 승인 등 절차가 복잡하다. 무엇보다 시·도민의 동의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과 도지사의 약속만으로 편입을 장담할 수 없다는 문제가 남아 있다. 또 법도 제정해야 해 정치권의 동의도 필요하다. 군위의 대구 편입을 위해선 국회를 통해 관할구역 변경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 앞서 1995년 달성군이 경북도에서 대구시로 편입될 때와 비슷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문제는 이런 무모하다시피한 인센티브를 제시하는데도 군위군의 입장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법적 소송을 통해 단독후보지 우보를 계속 고집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군위군 일각에서는 “이제 우보만 고집할게 아니라 공동후보지라도 선택해서 실리를 취하자”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우보를 고수하는 강경파의 기세에 눌려 수면 위로 표출되지 않고 있지만 군위 밑바닥에 깔린 정서인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군위읍에 사는 주민 김모(62)씨는 “통합신공항이 무산되는 것 보다는 공동후보지를 선택하는 것이 군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결국 우보만 고집하다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꼴이 될 것 아니냐”라고 안타까워 했다. 또 다른 군위군민 황모(55)씨는 “군위군수가 마음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명분을 줘야 하는데 그게 부족한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한편 군위군의회는 군민들의 정서가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는만큼 마지막 여론 수렴에 나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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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앙 2020-07-22 15:16:05
특별법이 정한 합의와 절차기준 따라 법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이게 엉망이니 이 사달이 나서 본질은 오고 간데 없고 뭘 주니 마니 편입하니 마니 온갖 꼼수가 나오죠. 어떻게 대형 국책 사업을 양보/타협/협의/중재/편입이니 이런걸로 해결할려고 해요. 동네 공사 합니까? 여기서 비난할게 아니라 한쪽이 고집을 부려도 특별법이 정한 합의와 절차기준 따라 정하면 되는데 왜 이게 안되요? 본질은 특별법이 정한 합의와 절차기준 따라 처리해야 합니다. 이게 안되면 시간 핑계대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두 지자체장은 법원가서 판결받아 처리하면 됩니다. 비난만 하지 말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세요. 무산되면 유치 희망한 제3지역으로 재추진하면 그나마 가능성있고 빠릅니다. 지역감정 싸움 그만

우보공항 2020-07-21 18:13:00
군위민들 공항 포기하고 현재 처럼 삽시다.
소음으로 인해 군위군이 소멸돼면 자식들에게 얼마나 욕을 먹겠습니까?
밥먹듯이 거짓말하는 경북도지사.
군위공청회때 거짓을 말한 국방부 다들 책임지시고 그자리에서 물러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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