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초곡 다목적 재난대피시설, 운영도 못해보고 애물단지 되나
  • 이예진기자
포항 초곡 다목적 재난대피시설, 운영도 못해보고 애물단지 되나
  • 이예진기자
  • 승인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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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45억 투입 설립해 개관 5개월만에 코로나로 휴장
완전한 셧다운 힘들어 매달 최대 300만원 전기세 납부
“전력 낭비·운영 가능” 목소리에 시 “정부 지시 따라야”
코로나19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초곡 다목적 재난대피시설.
지진·태풍 등 재난에 대비해 초곡지구에 건립한 다목적 재난대피시설이 코로나19로 제대로 운영도 못해보고 장기간 방치돼있다.

23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포항지진 이후 포항시는 경북개발공사와 함께 예산 45억원을 들여 북구 흥해읍 초곡리에 다목적 재난대피시설을 설치했다. 국내 첫 에어돔 형식인 이 시설은 재난 발생 시 약 500여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8월 준공돼 평상시에는 일반체육시설로 운영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를 맞아 체육시설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전에 문을 닫았다.

약 5개월만에 휴장에 들어선 것이다. 5개월동안은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 외딴 섬처럼 홀로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완전히 셧다운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매달 200~300만원의 전기세를 납부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월부터 위탁운영하고 있는 포항시체육회 직원 몇명만 입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포항시체육회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무료로 임시 개방한지 오래되지 않아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이후 시설 입장은 불가능하다”며 “직원들이 매일 나와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규모 시설이 전력만 낭비하며 방치돼 있어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헬스장과 같은 다른 체육시설은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 많아 이 시설도 시 차원에서 관리하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지 않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중앙부처의 다른 지시사항이 있기 전까지는 다수가 모일 수 있는 실내시설인 다목적 재난대피시설은 운영이 어렵다”며 “안심할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사태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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