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파행… 팽팽한 ‘9대 9 대립’
  • 정운홍기자
안동시의회 파행… 팽팽한 ‘9대 9 대립’
  • 정운홍기자
  • 승인 202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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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의장단선거서 시작된 불화 임시회까지 이어져
의결정족수 미달에 안건 의결 불가능… 임시회 산회
“지역현안 살펴야 할 의회, 감정싸움에 빠졌다” 비난
지난 24일 오후 2시 30분, 제218회 안동시의회 임시회가 산회되면서 출석했던 공무원들과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11시 제218회 임시회가 개회됐지만 8명의 의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8대 안동시의회가 후반기 의장 및 의장단 선거에서 시작된 의원들 간 불화가 첫 임시회까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안동시의회는 최근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 선거와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며 9대9로 다투다 결국 연장자 우선이란 규칙으로 의장단을 구성했다. 이 때문에 김호석 의장과 김백현 부의장은 당선 소감에서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시민에게 감동을 주는 의회’, ‘의원 간 잘 소통하고 협치해 시민이 공감하고 신뢰받는 의정 구현’ 등을 우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첫 임시회부터 의원 간 소통 부재로 파행되면서 시민들에게 불신만 주게 됐다.

지난 24일 오전 11시 안동시의회는 제218회 임시회를 개최했으나 재적 의원 18명 중 의장을 제외한 8명(민주당 2명, 미래통합당 4명, 무소속 2명)만 개회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개회선언 후 제1차 본회의에서 의결해야 할 제218회 안동시의회(임시회) 회기결정의 건, 시장 및 관계공무원 출석요구의 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 법률안 수정 촉구 건의(안) 등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의결이 불가능해지자 김호석 의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지방의회는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출석으로 개의할 수 있지만 지방자치법 제64조(의결 정족수)에 따라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 해야하기 때문이다.

김호석 의장은 후반기 첫 임시회인 만큼 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뒤 회기를 이어가려 했으나 오후 2시 본회의가 속행된 이후에도 당초 불참했던 9명의 의원들이 출석하지 않아 30분간 정회 끝에 결국 산회를 선포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또 이러한 의원들 간의 갈등 속에서 집행부 간부공무원들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나 의회에 출석하면서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번 임시회 산회 사태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상임위 구성에서부터 시작된 9대 9의 대립양상이 지속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임시회에 불참한 미래통합당 의원 8명과 무소속 1명은 지난 6일 상임위 구성 당시에도 1시간여 배석을 하지 않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파행이 지속되는 이번 안동시의회를 두고 지역정가와 시민사회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지역의 한 정계인사는 “집행부를 견제하고 지역현안을 살펴야 할 시의회가 감정적인 정치놀음에 빠져있다”면서 “작금의 사태를 일으킨 원인이야 있겠지만 이는 결국 18명 안동시의원 모두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제8대 안동시의회는 첫 임시회마저 의결정족수 미달로 산회되면서 ‘역대 최악’이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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