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유치 경주·청도는 왜 침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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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유치 경주·청도는 왜 침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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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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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과 함께 육군사관학교 이전이 거론되자 상주시를 비롯한 전국 4개 지방자치단체들이 유치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한결 같이 육사 유치의 명분을 지역균형 발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8일 현재 육사 유치를 선언한 지자체는 경북 상주시, 경기도, 충남도, 강원도 화천군 등이며 저마다 육사 이전의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택확대를 위한 국공립시설 부지로 지목되고 있는 육군사관학교와 태릉골프장은 면적만 149만6979㎡에 달하며 인근 태릉선수촌 면적까지 합치면 250만㎡에 이른다. 육사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들이 내세우고 있는 명분을 보면 하나같이 그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우선 경북 도내에선 제일 먼저 뛰어든 상주시는 군사 관련 교육기관인 제3사관학교 등과 인접하고 전국 어디서든 2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망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강원도 화천군도 유치전에 뛰어 들었다. 군 현대화를 위한 국방개혁2·0으로 존폐 기로에 선 접경지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절박함에서다. 이미 64%가 국공유지인 간동면 간척리 일대 592만㎡를 대상 부지로 정했다. 충남도는 육해공 삼군본부가 있는 계룡시와 인근 논산시를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있다. 계룡시는 민간인으로 구성된 육사 유치추진위원회 위원 위촉을 시작으로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논산은 육군훈련소가 있고 2017년 국방대학교가 이전한 국방시설의 중심지임을 강조하고 있다.경기도는 반환 미군기지 등 접경지역으로 육사를 이전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해 놓고 있다. 군사 규제 등 각종 규제로 고통을 겪은 접경지역의 균형발전과 군 시설과의 연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각 지자체 나름의 강점부각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가장 명분이 있는 지역은 역시 경주시와 청도군이다. 육사가 화랑정신을 모태로 탄생했고 현 육사 교정 이곳저곳에서도 화랑대, 화랑연병장, 화랑회관 등 화랑의 이름을 붙인 건물과 시설물들이 상당수다. 누가 봐도 육사와 화랑은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육사가 이런저런 이유로 이전해야 한다면 명분면에서 경주와 청도만한 최적지가 없다. 경주와 청도는 화랑들이 훈련을 하던 장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고 중요한 화랑 유적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경주시와 청도군은 늦었지만 협력해 육사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경주 건천·산내 지역과 청도 운문면에 걸친 지역은 역사적으로 가장 명분이 있는 지역이다. 또한 이곳에 육사가 위치할 경우 영천 3사관학교와 포항의 해병대 훈련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고, 영천, 경주, 포항으로 이어지는 6.25격전지의 역사적 의의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화랑을 화랑의 본거지에서 양성하겠다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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