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단 ‘흉물 아파트’ 해결책 없나
  • 이상호기자
공사 중단 ‘흉물 아파트’ 해결책 없나
  • 이상호기자
  • 승인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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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취재 - 포항 도심 ‘공사중단 흉물 아파트’
용흥 금광포란재·두호 라온빌·오천 한빛타운 장기간 방치
도시미관 저해·청소년 범죄·탈선장소 둔갑 등 문제 심각
김병욱 의원, 장기방치 건축물 해소 관련 법안 대표 발의
23년째 공사가 멈춰 도심의 흉물로 변해버린 포항시 북구 용흥동 금광포란재 아파트 모습. 사진=경북도민일보 DB


포항에는 수십년 째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는 흉물 아파트가 3곳이나 있다.

이들 아파트는 안전성 문제와 더불어 도시미관을 크게 저해하고 있고 청소년들의 범죄와 탈선장소로 둔갑하는 등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태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해지자 미래통합당 김병욱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이 지난 2일 공사중단으로 장기간 방치되는 건축물의 해소를 위한 ‘건축법 일부법률개정안’과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의 정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일부법률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이 두 법이 통과되면 도시의 흉물이자 범죄와 청소년의 탈선 장소로 이용된 장기방치 공사중단 건축물에 대한 정비가 훨씬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욱 의원은 “장기 건축물 현황만 제대로 파악하고 재정비하는 절차만 간소화하더라도 도심의 흉물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용흥동 금광포란재

북구 용흥동 금광포란재는 포항-대구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포항의 관문해 위치해 포항 이미지를 혐오스럽게 만들고 있다. 총 314세대, 연면적 5만 9777㎡, 지상 15층, 지하 4층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었던 금광포란재는 지난 1997년 성우건설이 건축을 시작했으나 2000년 부도 후 2003년 금광건업이 인수해 건축을 계속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12월 금광건업 마저 자금난을 겪으면서 공사가 중단됐고 부지는 경매를 통해 솔빛주택건설로 넘어가 공정률 44%에서 멈춰 있다. 이후 금광이 부지를 다시 찾기 위해 솔빛과 소송을 벌였지만 대법원이 솔빛 측의 손을 들어줬다. 승소한 솔빛은 금광과 협의해 공사를 재개하려 했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솔빛은 지난 2018년 포항시에 사업주체를 자신들로 바꾸는 ‘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신청을 했는데 포항시가 이를 거부하자 같은해 12월 행정소송을 냈다. 포항시는 솔빛이 부지 소유자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사업주체는 금광이고 사업계획도 살아 있어 솔빛에 권한을 줄 수 없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6월 포항시가 이 소송에서 패소해 바로 항소를 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부지 소유자와 사업주체가 협의를 못하고 계속 다투고 있고 소송도 진행 중이라 23년째 도심속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두호동 라온빌

북구 두호동 라온빌은 지난 1993년 7월 총 84세대, 연면적 1만 2226㎡, 지상 18층 규모로 공사를 시작했지만 공정률 10%에서 멈춰 있다. 이 아파트는 시행사가 시공을 맡아 했는데 공사 중 부도로 부지가 경매를 통해 주인이 몇 번이나 바뀌었다.

영주에 있는 A건설이 사업주체로서 공사를 계속 못했고 현재는 부지가 다시 경매로 넘어간 상태다. A건설은 부지 소유자가 결정이 나면 협의를 해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지만 제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이곳은 공사가 27년째 멈춰있고 안전진단은 이뤄진 적이 없어 건물 위험여부 역시 알 수 없는 상태다. 도심에 있다 보니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이용될 수도 있다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기도 한다.



◇문덕동 한빛타운

남구 오천읍 문덕동의 한빛타운은 지난 1994년 총 114세대, 연면적 1만 323㎡, 15층 규모로 아파트 건설이 시작됐으나 공정률 50%에서 멈췄다. 이 아파트는 시행사와 시공사가 달랐는데 부도가 나는 바람에 공사가 중단됐다.

현재 부지 소유자와 사업주체가 달라 협의가 돼야 공사가 진행될 수 있지만 협의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사업주체 측이 포항시를 찾아 부지 소유자와 협의를 해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의견을 냈지만 아직 공사를 재개한다는 소식은 없는 상태다. 26년째 공사가 멈춰 있는 이곳 역시 안전진단이 이뤄진 적 없어 건물 위험여부는 알 수 없다.

포항시 관계자는 “장기간 공사가 중단된 3곳의 아파트는 포항의 골칫덩어리다. 부지 소유주와 사업주체가 협의를 잘해야 공사가 진행되던지 할텐데 서로 의견이 달라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포항시가 나서는 것도 분명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뚜렷한 해결책도 찾기 어려워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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