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서울民心… 민주당 ‘당혹’

서울지지율, 통합당에 추월
“이대로면 서울시장 선거 패”
당내 여론 들썩… 분발 촉구

민주당을 바라보는 서울민심이 예전같지 않다.

서울 지역의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10개월 만에 더불어민주당을 추월했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서울 민심 이반에 민주당 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지금 당장 서울시장 선거를 하면 통합당에 질 것”이라는 여론도 당내에서 나온다.

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7~3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7월 5주 차 주간집계 결과, 서울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33.8%, 미래통합당은 35.6%를 기록했다. 앞서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27∼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5주 차 주중 잠정집계 결과도 서울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31.4%, 통합당은 40.8%로 역전됐다. 통합당 서울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지난해 10월 2주차 조사에서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33.8%를 기록해 오차 범위 안에서 민주당(32.5%)을 앞선 이후 43주 만이다.

민주당이 유독 서울 지역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최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부동산 시장 혼란, 이해찬 대표의 막말, 여권발 행정수도 이전 이슈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서울 지역 지지율 하락이 현실화하자, 자칫 당 지지율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동요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적지 않다.

서울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열심히 잘하라는 채찍질”이라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 당장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좀 그렇다. 더 분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심이 아주 무섭다. 박원순 시장건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은 것은 우리도 잘알고 있다”고 했다.

손경호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