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덥고 습한데 주중 경기가 생긴다…K리그, 8월이 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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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덥고 습한데 주중 경기가 생긴다…K리그, 8월이 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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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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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이 재개를 준비하면서 K리그 일정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주중 경기가 기본적으로 2경기씩 생긴다. 아주 큰 변수다. 뉴스1
힘겨운 8월이다. 여느 때에 비하면 불덩이 더위는 아니라지만 공기 중 습기가 가득해 가만히 있는 것도 괴로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끈적끈적해 진다. 체력에는 일가견 있는 축구선수들도 이 무렵에는 고역이다. 경기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선수들 유니폼은 비를 맞은 것처럼 땀으로 젖게 된다. 에너지 소비가 평소보다 많은 것은 당연하다.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하는 것도 어렵고 부상 발생 확률도 높다. 경기 후 다음 경기까지 체력 회복도 더디다. 스쿼드가 두껍지 않은 팀들은 이 고비 앞에서 꽤나 많이 흔들리게 된다. 올해는 또 다른 변수도 있다. 일정을 줄였으면 싶은 기간에 경기가 더 늘어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020년 AFC 챔피언스리그를 10월부터 재개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K리그 일정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난달 AFC는 전북현대, 울산현대, FC서울, 수원삼성 등이 속한 동아시아 지역 조별리그를 오는 10월17일부터 11월1일까지 ‘중립지역’에서 치른다고 발표했다. 수원과 전북이 속한 G조와 H조의 장소는 말레이시아로 결정됐다. 서울과 울산이 치를 장소는 아직 미정이나 역시 같은 기간 일정을 소화해야한다.

AFC의 결정과 함께 프로축구연맹은 2가지 안을 마련했다. 1안은 ACL 조별리그 시작 전인 10월4일까지 정규리그를 모두 끝내는 것이다. 2안은 ACL 전까지 파이널라운드 2경기를 먼저 치르고, 참가 팀들이 ACL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한 뒤 잔여 경기를 치른다는 것이다. 일단 지난달 31일 구단 대표자회의를 가졌는데, 다수가 후자를 선호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많은 구단들이 후자(파이널라운드 2경기/3경기 분리)를 원했다. 일정이 지나치게 빡빡해지면 경기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많이 지적했다”면서 “2안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실무자 회의를 거쳐 다음 주중에는 발표할 것”이라 귀띔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래도 스케줄 수정은 불가피하다. 기본적으로 8, 9월에는 주중 경기가 끼어들게 된다. 연맹 관계자는 “8월부터 2경기씩 주중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게 큰 변수다.

한 구단 감독은 “코로나19로 이미 계획이 많이 꼬인 시즌이다. 일정이 뒤로 밀렸고 늦게 시작했으니까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여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팬들도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다.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시즌 개막 일정 탓에 선수들 훈련 사이클이 많이 엉켰고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연습경기도 거의 못하고 시즌에 돌입했다”면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보통 살짝 추운 시점 개막해 봄을 지나면서 실전 경기 횟수가 쌓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체력도 갖춰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올해는 5월에 시작하는 관계로 곧바로 여름으로 돌입했으니 선수들의 몸 관리가 더 여의치 않았다. 우리 팀 뿐아니라 다른 팀도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게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주중 일정이 추가되는 새로운 관문이 추가되는 셈이다. 프로축구연맹이 애초 세운 스케줄상으로는 8월과 9월은 모두 주말에만 경기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 그 사이사이 주중 경기가 끼어드니 각 구단들은 준비가 바빠졌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울산이나 전북처럼 스쿼드가 두꺼운 팀들이야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해줄 수 있다지만 다른 팀들은 대부분 그런 여유가 없다. 특히 올해는 팀 간 승점차가 적어 매 경기 다 쏟아내는 분위기”라면서 “8월이 고비다. 덥고 습한 이 무더위를 극복하지 못하는 팀은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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