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물분쟁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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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물분쟁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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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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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경북사이에 물분쟁 양상이 심상찮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3일 ‘대구 물 문제와 관련해 시·도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발표하자 해당 경북지자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권 시장은 이번 담화에서 구미 해평 정수장과 안동 임하댐 물을 공동 이용할 것을 제안하면서 “취수원 공동활용 지역에 대한 상생기금을 조성하고 이 지역에 필요한 국책사업 추진 및 규제 완화에 발벗고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권시장의 이번 담화는 한마디로 함량미달이다. 대구시의 절실함만 강조했지 물을 넘겨주는 지자체에 대한 적절한 보상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만 강조했다. 즉 기대했던 플러스 알파가 부족했다.

대구시민들은 1991년 페놀사고 이후 먹는 물 트라우마에 시달려왔다. 취수원에서 발생한 페놀사고는 안전한 새 취수원 확보에 대한 관심을 높였으며 절체절명의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런 절박함이 이면에 깔려있는 상황에서 ’상생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정도의 보상책으로는 해당지자체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물을 넘겨주는 지자체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물을 건네줄 경우 해당지자체가 물부족에 시달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외에 상수원보호구역을 확장해야하고 이에 따른 각종 규제도 강화된다. 특히 안동지역의 경우 안동댐과 임하댐 2곳의 대형댐으로 인해 각종 환경 규제를 받고 있고 또 이미 지난 2001년부터 포항, 경주, 영천 등지를 위해 임하댐물을 영천댐으로 보내고 있으니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권시장이 이번에 제시한 상생기금 조성과 규제완화에 도움을 주겠다는 당근책은 한마디로 두리뭉실하다.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지적과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 문제 특히 대구와 경북이 물문제로 다투는 모양새는 보기에 좋지 않다. 대구와 경북은 한뿌리라는 선언적 의미 외에 최근에는 행정통합이 거론되고 있고, 대구신공항 이전문제도 함께 해결했다. 이런 시점에 생존권과 직결된 물문제로 분쟁이 일어나면 문화·일류 시도민으로 인정받기 힘들다. 권시장의 표현처럼 물문제 만큼은 두 지자체 주민들이 “생명나눔의 소중한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대구시는 안동시민들에게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한다. 충분한 상생기금 조성과 함께 안동지역 원수로 생산한 수돗물을 안동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게 수돗물 생수라도 만들어 원하는 만큼 충분히 제공하는 등 피부와 와 닿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이번 분쟁을 계기로 경북도내 타 지자체들도 타산지석으로 삼아 해수담수화 시설이나 중소형 댐을 건설하는 등 미리 자체 상수원 확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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