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유민, 끝까지 괴롭혔던 ‘악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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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고유민, 끝까지 괴롭혔던 ‘악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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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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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마지막 인터뷰 공개
인신공격의 아픔 털어놔

포항출신 여자프로배구 故 고유민 선수를 마지막까지 괴롭혔던 것은 맹목적인 욕과 계속된 악플이었다.

종합 스포츠미디어 ‘스포카도’는 지난 3일 유튜브 ‘헤비멘탈’ 프로그램을 통해 고인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12일 경기도 광주의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던 영상에서 고인은 도를 넘는 인신공격을 받아야 했던 아픔을 털어놨다.

스포츠 선수들은 최근 무차별적인 악플에 노출돼 있다. 여자 프로배구 선수들의 경우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을 통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도 무수히 날아온다.

지난달 31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유민에게도 이런 고충이 담겨 있었다.


약 17분 간 진행된 영상에서 고인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2013-14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고유민은 그간 팀에서 백업 레프트로 나섰다. 2019-20시즌 중 주전 리베로가 부상을 당하면서 잠시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나섰지만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기사에 악플이 달리는 것 뿐만 아니라 SNS에도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이 날아왔다. 고인은 인터뷰 내내 “네가 선수 맞느냐”는 비난을 계속 들었다고 했다.

결국 고유민은 시즌 중 팀을 나왔지만 이후에도 악플은 계속됐다. 인스타 DM을 통해 “돈 떨어졌다고 복귀할 생각하지 마라”는 내용도 날아들었다. 구단은 지난 6월 선수가 복귀를 원할 경우 돕겠다는 의사도 전했지만 고인은 “더 이상 힘들고 싶지 않다”며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했다.

계속된 악플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 고인은 영상 말미에 “힘들다. 이제 그만 애 썼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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