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는 지난 9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K리그1 3위에 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상주의 선전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올해로 연고지인 상주시와 연고협약이 만료되는 상주는 강등이 확정된 상태에서 올 시즌을 맞이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상무가 새로운 연고지와 손잡고 계속해서 K리그에 참가하려면 K리그2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강등이 결정된 만큼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태완 상주 감독은 이를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로 바꿨다. 선수들에게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는 ‘행복 축구’를 주문했다.
마음을 내려놓고 경기에 나선 상주는 시즌 초반부터 선전했다. 비록 개막전에서 울산현대에 0-4로 패했지만 빠르게 전열을 정비,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를 1-0으로 꺾는 등 분위기 반등에 성공해 어느새 3위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아직까지 상주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있다. 올 시즌 상주 돌풍의 핵심인 강상우와 한석종을 비롯해 6명이 오는 27일 전역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상주는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냈지만 여름에 주축들이 전역한 뒤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강상우와 한석종이 팀 내에서 차지한 비중을 생각하면 이런 우려가 괜한 것이 아니다. 강상우는 올 시즌 7골4도움으로 상주의 공격을 이끌고 있고, 한석종은 13경기에 출전, 팀의 중심을 잡으며 전술의 핵심 역할을 했다.
하지만 김태완 감독은 큰 걱정이 없어 보인다. 올해 상주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문선민과 오세훈, 김보섭 등이 돌아가면서 팀 공격에 힘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내내 한석종과 중앙을 책임진 박용우가 건재하다. 또한 시즌 중간에 합류한 심상민, 김용환, 허용준, 박동진, 정원진이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대체 선수들의 존재보다 더 큰 힘은 올 시즌 꾸준히 펼치고 있는 상주의 ‘행복 축구’다. 승패 부담 없이 경기를 즐기면서 하는 상주의 플레이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지면 예전처럼 시즌 중반부터 부진했던 상주의 모습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