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의대신설 ‘선택과 집중’ 필요하다
  • 경북도민일보
경북도, 의대신설 ‘선택과 집중’ 필요하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20.0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12일 포항의료원을 방문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포스텍과 안동대에 의과대학 신설을 건의했다. 이 지사는 열악한 경북지역의 의료환경을 설명하고 개선방안으로 경북도내 의과대학 신설 및 의대정원 배정을 적극 건의했다.

이에 대해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의사 부족과 지역 불균형은 각계에서 오랫동안 지적되어온 문제인 바, 정부는 비록 그 과정이 어렵고 복잡하더라도 이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이 지사의 이날 건의는 그 실현가능성에 있어 난제가 있어 보인다. 한마디로 ‘전략’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경북지사의 입장에서는 포항주민들의 염원도, 안동주민의 염원도 반영해야 하는 정치적 어려움은 있겠지만 현재 의대유치를 위한 전국 지자체들의 사활을 건 노력과 정치적 상황을 감안하면 포항과 안동 두 곳이 아니라 한 곳으로 모으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우선 경북도는 두 가지 상황을 가정해 유리한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다. 포항의 경우는 인근 경주에 정원 49명의 동국대 의대가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인근 울산에 연구중심 의대가 있고 부산기장군이 연구중심의대 유치를 선언하고 나선 마당에 포항지역에 또 연구중심 의대를 허가하겠느냐는 점이다. 안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도 1의대 원칙에 따라 경북의 몫으로 경주 동국대에 의대가 설치 돼 있는데 아무리 공공의료 확충 명목이라 할지라도 또 안동에 의대를 설치하겠느냐는 문제가 있다. 또 부속병원 설립 문제, 지나치게 북부지역에 쏠리는 인프라 문제로 인한 동부지역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이에 따른 반발 등의 문제가 있다.

경북도가 포항과 안동 두 곳에 의대설치라는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우선 결단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경주 동국대 의대를 경기도 몫으로 돌려 일산으로 보내는 일이다. 그리고 난 후 포항과 안동에 연구중심 의대와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의대를 건의한다면 2곳 모두 유치 가능성은 열려있다.

이도저도 안된다면 동국대 의대를 포항으로 옮기는 방안이다. 동국대가 경기도 일산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수도권의 많은 인구 때문이다. 경주의 인구가 십수년째 정체되고 있는 것에도 원인이 있는 만큼, 의대를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으로 옮기면서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리면 어느 정도 목적은 달성할 수 있다. 최후의 보루로는 동국대 의대의 정원을 대폭 늘리고 전문의 과정 수료자들 중 일정비율을 경북에 배치하는 지역의사제로 보완하는 일이다.

경북도의 현재 방안은 한마디로 실현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말 그대로 희망사항일뿐이다. 전국에서 의대 유치에 나선 상황에서 보건복지부를 설득하려면 가장 현실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