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돔 축구장 안전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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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돔 축구장 안전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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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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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와 창원지역에 ‘에어돔’ 축구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에어돔은 공기를 넣어 돔 형태로 지은 시설물을 가리킨다.

이들 두 지역은 앞서 ‘전지훈련 특화시설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50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특히 경주의 경우 연내에 천군동 주민복지시설 내 축구장에 시비 50억원을 보태 100억 원 규모로 에어돔 축구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에어돔을 씌우면 냉난방과 공기청정 시설을 갖춰 날씨에 관계없이 축구 경기를 할 수 있다. 평소 조기축구를 비롯 유소년 축구교실, 전지훈련 등 공간으로 사용되고, 유사시에는 재난대피시설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에어돔은 2017년 포항시가 전국 최초로 에어돔 형태 다목적 재난 대피 시설을 건설하면서 많이 친숙해졌다. 하지만 에어돔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곳곳에 설치되고 있다.

특히 폐기물 매립장 등에 주로 사용돼 왔다.

문제는 에어돔이 붕괴사고가 잦다는 점이다. 포털사이트에 ‘에어돔’을 검색해 보면 에어돔 붕괴 관련 기사가 많이 노출돼 있다.

2010년에 태풍 ‘곤파스’로 인해 전라남도에 있는 에어돔 형태의 ‘강진 베이스볼 파크’ 실내야구연습장이 무너져 내렸고, 2012년도에는 폭설로 충북 제천시 왕암산업단지 폐기물매립장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18년 학교 운동장에 에어돔 설치를 고려했을때도 당장 에어돔 안정성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2005년에 폭설로 전남 목포지역 고등학교 체육관 에어돔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붕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에어돔 설치 회사들의 기술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일부 회사의 경우는 남의 특허를 베끼기 해서 에어돔 설치 사업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폐기물 매립장 지붕도 붕괴되면 안된다. 하물며 경주나 창원처럼 많은 사람들이 조기축구, 유소년 축구교실, 전지훈련 등 수시로 사용하는 공간이라면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포항 에어돔 관련 특허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재난대피시설에 적용된 에어돔 관련 기술이 특허가 아닌 중국의 실용신안으로 신기술 특허공법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용신안권은 특허보다 낮은 지식재산권이다. 특히 중국의 실용신안권은 우리나라와 달리 기초요건심사만 통과되면 권리를 부여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 축구장 에어돔 설치는 국내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주는 2014년 폭설에 따른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로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 등 10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곳이다.

경주시는 제2의 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 같은 대형참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특허부터 설치 기술력 등 모든 것을 꼼꼼히 따져야 할 것이다. 에어돔 축구장 설치는 안전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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