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내셔널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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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내셔널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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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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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트라팔가 스퀘어에 있는 내셔널 갤러리는 대중들에게 공개한 첫 번째 미술관은 아니지만 공공 서비스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미술관이다. 내셔널 갤러리는 왕의 소장품 중심으로 설립된 미술관이 아니라 문화에 관심이 높았던 몇몇 귀족들이 대중들을 위해 소장품들을 국가에 기증함으로서 설립되었으며 계급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설립 목적에 의해서 미술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출입허가증을 요구하지도 않았으며 무료입장의 원칙을 고수했다. 또한 어린아이들을 입장시킨 최초의 미술관이다. 아이들을 맡길 수 없는 서민 가정을 위해 어린이를 입장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내셔널 갤러리에서 꼭 보아야 할 걸작 중에 18세기 영국 산업혁명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 라이트의 <공기 펌프 속의 새의 실험>다.

이 작품은 산업혁명 시절, 진공상태를 설명하는 떠돌이 과학자를 묘사하고 있다. 당시 이런 종류의 실험은, 산소가 없으면 생물이 죽는다는 개념은 대중들에게 매우 생소했다. 산소의 정체가 정확하게 알려지지 전이다.

붉은색 실험 가운을 입은 과학자는 앵무새가 들어 있는 유리로 만든 플라스크를 들고 당당한 표정으로 관람객을 바라보고 있다. 연금술의 영향이 아직 남아 있어 긴 은발과 붉은색의 가운 때문에 과학자는 마법사처럼 보인다. 라이트는 과학자의 왼손을 플라스크 위에 밸브에 놓은 것은 이 실험이 성공할 것인가 아닌가는 상상에 맡겼다.

<공기 펌프 속의 새의 실험>,1768년, 캔버스에 유채, 183*244
화면 중앙에 아버지가 두 딸에게 플라스크를 가리키며 실험을 설명하고 있지만 언니는 두려움에 눈을 가리고 있고 동생은 두려우면서도 호기심 때문에 앵무새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소녀의 앞에 마그데부르크 반구가 놓여 있다. 이 반구는 앵무새 실험과 비슷한 목적을 가진 도구다.

화면 왼쪽에 있는 남자는 실험시간을 재고 있고 그 옆에 앉아 있는 소년은 실험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소년 뒤에 있는 연인들은 실험에 참가했지만 정작 실험에는 관심이 없고 서로를 바라보는데 여념이 없다. 화면 오른쪽 중년의 남자는 실험 탁자 중앙에 해골이 들어 있는 유리 비커를 바라보고 있다. 해골은 언제 어디서든 죽음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중년의 남자는 인생무상을 상징하고 그와 대칭을 이루고 있는 젊은 연인들은 미래에 대한 사랑을 상징한다. 중년의 남자 뒤로 소년이 새장을 끌어내리고 있는데 새장은 실험의 실패를 암시한다.

조셉 라이트 더비<1734~1797>는 이 작품에서 당시 과학에 관한 대중들의 반응을 실험탁자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관심을 표하고 있는 사람들로 묘사했다. 실험의 성공과 실패를 사람들의 행동을 표현한 이 작품은 인기가 많아 후에 판화로 제작되었다.

내셔널 갤러리는 영국 미술뿐만 아니라 1250년부터 1900년대에 이르기까지 영국 국가가 수집한 이탈리아 르네상스, 독일, 네덜란드 등 서유럽 미술 걸작 2300여점을 신관에 소장하고 있으며 특별 기획전을 비롯해 대중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개방하고 있는 내셔널 갤러리의 가장 큰 특징은 1838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무료입장이다. 박희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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