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위기 속 빛난 시민의식, 태풍피해 줄였다
  • 이진수기자
포항, 위기 속 빛난 시민의식, 태풍피해 줄였다
  • 이진수기자
  • 승인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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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대형태풍 내습에도
시민들 질서있는 대피로
단 한건의 인명피해도 없어
자원봉사자들 팔 걷어붙여
태풍 피해복구 참여 진행도
빗속 도로위 깨진 술병 치운
용감한 고교생 선행도 화제
뉴스로 전국에 알려져 ‘눈길’
해병대 장병들이 태풍때 큰 피해를 입은 농가에서 피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트럭에서 술병이 도로에 쏟아진 가운데 포항의 학생들이 빗속에서 도로변에 널브러진 술병과 유리조각을 치우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나흘 만에 연이어 불어닥친 두 개의 대형 태풍에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포항은 지난 2일 발생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6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잇따라 내습하면서 또 다시 긴장감이 덮쳐왔다.

이에 시는 하이선이 빠른 속도로 북상중이던 지난 6일 오후 8시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해안가 저지대, 산사태 위험지역, 급경사지 등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긴급대피명령’을 발령했다.

주민들은 읍면동 및 유관기관의 유도에 따라 질서있게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 포항시를 중심으로 경찰, 소방, 군, 교육청, 한국전력, 농어촌공사, KT, 영남에너지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태풍에 취약한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만반의 대비 태세로 피해 최소화는 물론 신속한 복구를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앞서 마이삭 때도 많은 피해가 발생했으나 2000여 공무원과 해병대 등 군 장병은 물론 새마을, 바르게살기, 자율방범대 등 자생단체를 중심으로 한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신속한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7월에는 포항 학생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지역사회를 흐뭇하게 했다.

비 오는 날 술병을 가득 실은 트럭 한 대가 운행 중 짐칸의 술병이 쏟아져 도로 위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때 주변의 길 가던 학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몰려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도로에 널브러진 술병들과 유리조각을 맨 손으로 치웠다.

차들이 달리고 있는 위험한 도로 한가운데서 개인의 안전보다는 도로 위에 떨어진 술병과 유리조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형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학생들의 용감한 행동이었다. 이 모습이 뉴스를 통해 전국으로 알려져 훈훈한 감동과 함께 미담으로 남게 됐다.

포항시는 “위기를 맞았을 때 위험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방관할 때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지는 것이다”며 “위기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찾아 올 수 있으나 위기를 어떻게 판단하고 대처하는지에 따라 그 결과는 천양지차”다며 위기 극복에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에 감사함을 나타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주민긴급대피명령에 적극 협조해 주시고 태풍 피해 예방과 복구에 힘을 모아 주신 공직자, 유관기관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포항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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