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특별재난지역 지정 신속하게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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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특별재난지역 지정 신속하게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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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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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태풍으로 쑥대밭이 되다시피 한 울릉도를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정부에 신속한 특별재난구역 지정을 요청했고 김병욱 국민의힘 국회의원도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울릉군의 태풍 ‘마이삭’ 피해액이 500억원이 넘어 이미 특별재난지역 지정 요건을 몇 배나 넘어섰다”며 조치를 촉구했다. 또 인천 계양구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회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300t급 여객선과 예인선이 동시에 침몰해 기름이 유출되는 등 환경파괴와 같은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번 특별재난지역에 울릉도와 독도가 꼭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울릉도는 9호 태풍 ‘마이삭‘, 제10호 태풍 ’하이선‘ 등 두 번의 태풍으로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섬의 주요 항구가 부서져 뱃길이 끊기고 주요 도로가 막혀 발이 묶여버렸는데 지금까지 집계된 것만 해도 2003년 태풍 매미 때보다 피해가 훨씬 크다.

자세히 안을 들여다보면 말 그대로 아수라장 이다. 항구와 도로 등 주요 시설물 복구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며 특히 엄청난 파도의 위력에 울릉도의 동맥, 일주도로가 막혔다. 울릉도 통구미와 남양을 잇는 터널 안에 50t 무게의 테트라포드 2개가 파도에 밀려 들어왔고 나머지 구간 곳곳에도 테트라포드가 통행을 막고 있다. 사동항에서만 방파제 200m가 유실됐고 남양항 100m, 태하항의 방파제도 50m 넘게 부서졌다.

태풍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이 연출된 울릉도는 한마디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육지와 연결하는 선편도 정박할 장소가 마당찮다.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침몰했다. 이런 성황이 며칠 더 지속되다가는 울릉주민들의 생활이 걱정이다. 모든 것을 육지에서 공급받아야하는 특성상 곧 물자부족에 시달릴 것은 불을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같은 재난특별구역 지정에 머뭇거리고 있을 여유가 없다. 이 와중에 정부가 10호 태풍 ‘하이선’에 따른 울릉도 피해조사는 9호 태풍 ‘마이삭’에 의한 피해조사 다음으로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판국에 두 태풍피해를 동시에 조사해 특별재난지역선포에 참고가 돼야지 순서대로, 절차를 다 지켜 조사를 하겠다는 발상은 이해할 수 없다. 다른 업무를 중단하고서라도 이 일에 우선 인력과 물자를 배정해야 한다.

이같은 태풍은 지구온화 등의 원인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피해 역시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또 울릉도에 각종 개발행위가 많아지고 사회간접시설이 늘어남에 따라 설계시부터 그 기준을 강화하고 관련 예산도 늘려야 한다. 통상해 오던 사업비 규모로는 방파제가 날아가고 테트라포드가 둥둥 떠다니는 일을 재현 될 수밖에 없다. 아번 태풍 복구가 도서해안지역에 펼쳐지는 각종 개발 사업을 점검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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