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해고 예고 ‘잔인한 10월’ 오나
  • 김무진기자
대량해고 예고 ‘잔인한 10월’ 오나
  • 김무진기자
  • 승인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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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고용유지지원금 10월부터 중단
수혈로 간신히 버텨온 中企
“더 이상 못 버틴다” 아우성
여행·관광업 등 2개월 연장
“정부, 기업 심정 너무 몰라”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중단되는 오는 10월부터 중소기업의 대량 해고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정부 수혈로 그동안 간신히 버텨오던 중소기업들은 10월부터 지원금이 끊기면 이제 더 이상 기업을 유지하기 어려워 대량 해고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순차적으로 중단한다고 9일 밝혔다.

더욱이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급속도로 퍼져 하반기 경영 정상화를 기대했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은 이제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해 적자를 감수하면서라도 근근히 버텨왔던 이들 업체들은 이 지원금이 끊기는 9월이 생존의 마지노선이 되고 있다.

대구 성서공단 내 중소부품 업체인 A사는 오는 10월이면 현재 40여명의 직원 중 상당수를 해고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상반기 매출이 ‘0’(제로)인 상황에서 그나마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겨우 버텨왔지만 10월이면 이 지원금마저 끊겨 부득이하게 직원들을 내보내야 한다.

A사 김모(54) 대표는 “정부가 일부 업종에 대해서만 고용지원금 지급 기간을 2개월 간 연장 해주는 것은 현 경제 상황을 너무 모르는 것”이라며 “고용지원금을 받아도 4대보험과 추가 10%의 임금 부담 등으로 인해 적자폭이 상당한데, 이마저도 끊긴다면 1개월 해고 금지기간이 끝난 뒤 해고하고 실업급여를 받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포항철강공단 내 가공업체인 B사도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공장가동률이 50%에도 못미치다보니 정부 지원금이 끊기는 10월 이후에는 장기휴업이나 대대적 구조조정을 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이 회사 사장 장모(62)씨는 “그동안 정부 지원금으로 근근히 버텨왔는데, 이 마저 끊기면 결국 문을 닫아야 한다”면서 “일을 시키려해도 일감이 없고 주문이나 수주가 모두 끊긴 상태”라고 했다.

이처럼 중소기업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간신히 버텨오면서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 등을 기대했으나 갈수록 그 기대감이 무너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에다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지원금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고용유지조치계획을 신고한 사업장은 전국 7만7453곳으로 지난해(1514건)의 51배에 달했다. 이 중 정부가 추가 60일 지원을 연장키로 한 여행업·관광운송업·관광숙박업·공연업·항공지상조업·면세점·공항버스·전시·국제회의업 등 8개 특별고용지원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나머지 10곳 중 9곳은 지원 혜택이 중단된다.

그동안 정부의 지원금으로 간신히 버텨오던 이들 영세 중소기업이 오는 10월을 기점으로 대량 줄도산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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