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원전 안전성 확보 철저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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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원전 안전성 확보 철저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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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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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 때는 고리 3·4호기와 신고리 1·2호기가, 태풍 ‘하이선’ 내습 때는 월성 2·3호기가 각각 발전 정지됐다. 후꾸시마 원전 사고를 떠올리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당연히 원전이 소재한 지역의 지자체들은 즉각 우려를 표하는 논평을 냈다. 전국 16개 기초자치단체로 구성된 전국 원전 동맹은 지난 9일 깊은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원전동맹은 “원전을 포함한 중요시설은 셧다운 상황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사고원인을 찾아내 정비를 해야 함에도 사고발생 며칠이 지난 아직까지도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수원은 “원전에 근접한 강력한 태풍에 의해 높은 파도와 강풍의 영향으로 다량의 염분이 발전소 부지 내의 전력설비에 유입돼 고장이 발생했다”고 입장을 밝혔었다. 외부와 전기를 주고받는 송수전 관련 설비에 염분이 유입돼 고장이 나자 발전설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동작해 발전이 자동 정지됐다는 것이 한수원 측 설명인데 이같은 설명이 100% 신뢰를 얻기에는 한수원이 지금까지 변명해온 일들이 너무 많다.

한수원의 해명대로 염분 때문이라고 해도 설득력이 약하다. 원전의 경우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바닷가에 위치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에 모두 대비해야 한다. 원전이 바닷가에 있으면서 매번 태풍이 빗겨 가고 염분이 끼지 않기를 기대했다면 이것 또한 어불성설이다. 원전은 그 어떤 시설보다 안전하게 관리돼야 하며, 기계·전기적 원인으로 안전장치가 작동되는 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상의 상태를 유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 두기가 아닌 6기가 태풍으로 셧다운 된 것을 정상적인 상황으로 인식하는 것은 더욱 큰 문제가 있다.

한수원이 내 놓은 해명에 쉽사리 신뢰가 가지 않는 데는 한수원 스스로 자초한 바 크다. 믿지 못하고 자꾸 비난만 하거나 딴지를 걸다고 불만을 토로할일 만은 아니다. 문제는 월성, 고리 등 한반도 동남부가 지진발생에도 가장 취약한 지역인데 태풍에게까지 이런 취약한 점을 보인다면 인근 주민들은 도대체 무엇을, 누구를 믿어야 할지 난감해진다.

이런 와중에 태풍에까지 취약점을 보인다면 한수원에 대한 비난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물론 불가항력인 천재지변에 의한 자동정지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안전에 최우선을 둬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수원은 ‘가장 정직한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진리를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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