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이 살아야 서울 집값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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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부동산이 살아야 서울 집값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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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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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아파트 6채 이상을 팔아야 서울의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다고 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토록 심각할 줄은 익히 몰랐다. 이렇게 가다간 대한민국에 수도권만 남고 지방은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든다. 지방 부동산을 살릴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최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8621만원으로서 전달보다 438만원 올랐다. 서울에 이어 세종, 경기, 인천 순이다. 전국에서 평균 매매가격이 가장 싼 곳은 경북으로서 1억4041만원에 그쳤다. 강원, 전북보다도 더 낮은 수치다. 경북의 부동산 시장이 얼마나 열악한 지 지표가 잘 보여주고 있다.

서울에서도 강남권과 비교하면 더욱 입이 벌어진다. 가장 비싼 서초구가 17억5779만원으로 경북 평균 아파트값의 무려 13배에 달한다. 경북 아파트 13채를 팔아야 서울 강남과 서초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젠 지방에서 아파트 10채 이상을 갖고 있다고 해도 서울에선 명함도 못 내밀 형편이다. 서울에서 아파트 1채를 갖고 있다고 부자 소리를 듣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데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년 새 8500만원 오를 때 경북은 단지 33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따라서 그 격차는 해를 더할수록 더욱 커질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 같은 양극화 심화 현상은 현 정부 들어 다주택자 규제를 강화하면서 주택 수를 줄이는 대신 규모와 가치를 높이는 선택을 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른바 ‘똘똘한 집 한 채’ 소유 현상이 그것이다. 이로 인해 지방에서 아파트 여러 채를 갖고 있느니 차라리 서울에 제대로 된 아파트 1채를 갖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 지방 아파트를 처분해 서울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 양극화 심화를 부추기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국민 60%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아파트는 국민들의 생활형편이나 경제관념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아파트값 격차 확대는 곧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척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 정부 부동산정책으로 지방은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 격’이 됐다. 한 때 임대사업 활성화 정책으로 수많은 임대사업자를 양산하더니 이제 다주택자를 규제한답시고 무리하게 정책을 밀어붙이다 보니 지방은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들로 인해 매물이 쌓여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고 미분양이 넘쳐난다.

사실상 지방 부동산 시장은 빈사(瀕死)상태다. 반면 ‘똘똘한 한 채’ 선호로 서울 아파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결국 서울의 집값을 잡으려면 먼저 지방이 살아야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지방 부동산 졍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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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자 2020-09-16 02:44:40
경북에 집값을 올리자는 기사냐? 정신차려! 기자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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