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특별재난지역 선포 왜 망설이나”
  • 허영국기자
“울릉도 특별재난지역 선포 왜 망설이나”
  • 허영국기자
  • 승인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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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삭’·‘하이선’ 휩쓸고 간 울릉도는 전쟁터 방불
잠정 피해액만 600억 넘어
섬 개척 이래 최대 피해액
동·남방파제·접안시설 파손
일주도로 곳곳 파손·유실
주택 침수 등 피해 눈덩이
“언제까지 방치해 둘건가”
울릉 주민 정부에 하소연
지난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울릉도를 휩쓸고 간 뒤 사동항에 침몰된 독도 여객선 돌핀호의 처참한 광경. 돌핀호는 태풍이 지나간 뒤 일주일 지났지만 아직 물에 잠긴 채 그대로 있다. 사진=울릉군 제공

“마치 전쟁터 같습니다. 두 차례 태풍으로 폐허가 된 울릉도를 언제까지 이렇게 방치해 놓을련지…”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휩쓸고 간 울릉도는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 엉망진창이 된 피해 현장을 보며 정부를 원망하는 울릉주민 김모(64·도동)씨의 하소연이다. 김씨는 이번 태풍에 자신이 가장 아끼던 어선까지 파손돼 망연자실하고 있다.

울릉군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하루가 시급하다.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이번 두차례 태풍으로 피해 잠정집계액만 600억 원이 넘는다. 섬 개척 이래 태풍 피해액으로는 최고액이다.

14일 울릉군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피해는 지난 2003년 9월 울릉도를 내습한 역대 최고 피해를 준 태풍 ‘매미’ 피해액 354억 원을 훨씬 넘는 6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9일 울릉군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수치다.

구체적 피해내역을 보면 해상의 경우 국가관리 연안항인 울릉(사동) 항 2단계 동방파제 220m, 1단계 남방파제 50m가 파손됐고, 접안시설 여러곳이 파손 돼 250억 원, 울릉(도동)항 방파제 TTP 침하 및 유실,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 파손 20억 원 등이다. 또 국가 어항 시설인 울릉읍 서면 남양항 방파제 100m 유실, TTP유실 및 파손 등 100억 원, 지방어항인 통구미항 TTP침하 및 유실 500m 20억 원, 태하항 방파제 수중 공사구간 60m 유실, 물양장과 위판장 파손 등이다.

육상의 경우 울릉 섬 일주도로(국가지원 지방도 90호선) 울릉읍 가두봉~서면 구암마을, 북면 섬목마을구간 도로파손 10개소, 도로유실 4개소와 낙석방지책 파손 5개소, TTP 유실 2개소 등 14건 27억 원으로 추정됐다. 또 행남 해안 산책로 교량 5개소, 보행 난간 1km, 산책로 1개소 등 유실, 태하모노레일 차고지 완파, 승하차장 대기실 반파, 모노레일 차량파손, 독도주민숙소 크레인파손 숙소 침수, 발전기 파손 기타 한전 물양장 해안가 버스승강장 가로등 피해 등 62건에 118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사유재산 피해는 여객선(310t), 예인선(50t), 침몰, 어선 10척 유실 및 파손, 보트 파손 16척, 주택 침수 지붕유실 77건, 치수 피해 이재민 6세대 10명, 축사 등 농가피해 11건, 상가 침수 18건 등 136건에 45억 원 등 총 217건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피해내역은 제9호 태풍 마이삭에 대한 울릉군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다. 여기에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피해액을 포함시킬 경우 피해액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NDMS(국가재난관리시스템)입력 기준으로도 546억 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행정안전부와 경북도에서 파견된 조사관들이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어 독도 접안시설 파손 등 독도 태풍피해 금액 11억6500만원으로 잠정집계 집계되고 있지만 서도 주민숙소 피해액이 추가될 경우 피해액은 더욱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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