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는 첨단도시와 전통문화가 공존하는 역사문화도시
  • 김형식기자
구미는 첨단도시와 전통문화가 공존하는 역사문화도시
  • 김형식기자
  • 승인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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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중류 고대문화 중심지 ‘구미’
시, 주륵사 폐탑 발굴조사, 정비·복원
구미 고대사 연구·복원 등 다양한 사업 추진
지역 특성 고려 문화유산 브랜드화 추진
낙산리 3층 석탑
선산읍 죽장리 국보 제130호 오층 석탑
선산읍 원리사지(강락사지) 석탑
구미시는 민선7기 출범 후 ‘첨단도시와 전통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구미 100년의 기틀 마련’에 역점을 두고 △주륵사 폐탑 발굴조사 및 정비ㆍ복원 △구미 고대사(가야사) 연구ㆍ복원 △황상동 및 낙산리 고분군 종합정비를 통한 사적공원조성 △천생역사문화공원 조성 △장원방 조성사업 △성리학역사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구미시민의 역사적 정체성 확립, 역사문화자원 확충을 통한 문화향유기회 확대, 지역 특성을 고려한 문화유산의 브랜드화를 추구하고 있다.



주륵사 폐탑 발굴 모습
황상동 고분 내부 모습
◇ 구미 고대사(가야사) 연구·복원 사업

경북지역의 고대사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성격과 그 실체가 제대로 규명되지 못한 상황이다.

구미는 고대 소국의 성격과 규모, 변화과정을 내포하는 황상동과 낙산리 2개소의 고분군이 낙동강 동안을 따라 인접해 분포하고, 이들 고분군과 더불어 고대문화의 토대가 되는 불교 초전지 및 관련 유적 등이 함께 위치하는 역사적 특수성을 가진 지역이다.

2021년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시행을 앞두고, 황상동 및 낙산리 고분군 등을 중심으로 한 구미지역의 고대소국의 형성과 발전, 불교초전과 고대신앙, 지명사 연구, 고대역사 중심 박물관 건립 등의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기본계획수립과 역사문화권 정비구역 지정신청 등을 통해 그 동안 부각되지 못한 구미지역 고대사의 실체규명과 이들을 연계한 활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8월 12일부터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문화재자료 제295호 ‘주륵사 폐탑’의 학술정밀발굴조사 용역에 착수해 진행중에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주륵사 폐탑의 원래 자리를 확인하고, 옥개석(지붕돌)을 비롯해 지대석과 하층기단 면석, 기타 석탑관련 부재를 추가적으로 확인했다.

특히 1층 옥개석은 한 변의 길이가 236㎝로 1매의 석재를 가공해, 전체적으로는 경쾌하면서도 장중한 인상을 준다. 옥개석의 모서리에 풍탁을 부착한 원공으로 보아, 금구로 장식된 화려함까지 더하고 있어, 경주 통일신라시대 석탑에 견줄 만하다.

주륵사지 및 폐탑은 불교초전지와 가장 근거리에 위치하고, 삼국시대에 처음 축조 돼 통일신라시대에 화려한 불교문화를 꽃피웠고, 그 법통은 조선시대 초기까지 이어져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낙동강 중류유역 불교 전파와 변화, 한국불교사연구에 주목을 받을만한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폐탑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추정 금당지와 부속 건물지 축대 등의 유구가 분포하고 있으며, 폐탑의 정확한 성격과 규모, 축조수법 등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적인 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정비·복원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거쳐 복원할 예정이다.

구미지역에서 주륵사 폐탑에 견줄만한 통일신라시대를 전·후로한 석탑으로 죽장리 오층석탑, 낙산리 삼층석탑, 도중리 석탑, 원리(강락사지)사지 삼층석탑 등이 있다.

낙산리 삼층석탑(보물 제469호)은 일부의 석재가 결실 됐으나, 비교적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으며, 이중기단을 마련하고 그 위에 여러 개의 석재를 결합시킨 옥개석과 감실이 있는 탑신을 건립했다.

특히 하층기단에 3개의 가운데 기둥(탱주)을 새긴 것은 통일신라시대 초기양식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주변 경작지에서는 연화문 수막새와 다량의 기와편, 토기편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석탑과 관련된 건물지가 분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중리사지 석탑
도중리사지는 경작지 조성 등으로 원지형이 많이 훼손된 상태이나, 1970년대의 ‘선산지구고분조사보고서’와 1997년 ‘신라불교초전지역 학술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사지에서 동쪽으로 50m 가량 떨어져 원좌주초석이, 남쪽으로 100m 가량 떨어져 기단과 탑신 일부가 잔존하는 석탑이 확인됐다.

특히 석탑의 기단부 면석에 2구의 안상과 그 내면에 구름문(雲紋)·당초(唐草紋)·사자(獅子)·비천(飛天像) 등을 조각해 놓았다. 탑은 고려시대로 추정되고 있으나, 면석에 부조된 안상과 비천문 등은 통일신라시대의 양식을 보이며, 이러한 문양이 안상내에 조각된 것은 특이하고 희귀한 사례에 속한다. 탑과 원좌주초석 등 유물의 분포양상으로 보아 상당한 규모의 사찰로 추정된다.

원리강락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186호)은 선산읍 원리 강창마을 남쪽 구릉상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의 도굴에 의한 전도, 사방공사 등으로 많이 훼손됐다.

1997년 ‘신라불교초전지역 학술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옥개석 3매와 탑신석 2매가 잔존했고, 1976년 선산군청으로 옮겨져 보호되다 1980년 직지사로 옮겨져 복원된 상태이다.

석탑은 단층의 기단위에 탑신부를 형성하고 정상부에 상륜부를 장식한 석탑으로 9세기경의 신라석탑을 대표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라 눌지왕대(417~548)에 묵호자가 불교를 전파했다고 전하는 전모례가정과 모례장자의 집터 등이 위치하는 불교 초전지, 발굴조사가 진행중에 있는 주륵사 폐탑을 비롯해 도중리사지, 낙산리삼층석탑, 원리강락사지, 죽장리 5층석탑(국보 제130호) 등 34개소의 통일신라시대를 전·후로 한 사지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낙동강 중류 불교 전파와 변화상을 규명하고, 나아가 구미 불교초전 역사의 브랜드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구미는 낙동강을 따라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하여 많은 유적을 남겨왔으며, 그 중에서도 낙산리고분군(사적 336호)과 황상동고분군(사적 470호)은 3~6세기 구미 고대역사 비밀을 풀어줄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낙산리 고분군 유물
낙산리고분군(사적 336호)은 가야와 신라의 무덤들로 총 205기에 달하며, 낙동강 동쪽에 인접한 해발 700m 내외의 광범위한 구릉지대에 분포한다.

무덤을 덮은 봉분은 원형과 표주박형으로 되어있고, 내부는 널무덤(토광묘), 독무덤(옹관묘), 돌덧널무덤(석곽묘)으로 되어있다.

유물은 굽다리접시(고배)를 비롯한 토기류와 치레거리(장신구), 고리자루 큰칼(환두대도) 등의 철기류가 출토되었다.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통하여 유구·수목·조경·야외전시물·탐방로 등의 정비계획, 월파정·불교초전과 관련된 사지 및 석탑 등의 유적과 연계한 역사문화자원 확충과 활용에 중심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황상동 고분군(사적 470호)은 가야와 신라시대 이지역의 수장 무덤들로 271기로 보고 됐으나, 최근 사적지정 확대에 따른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북편일대로 고분군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황상동고분군은 무단경작으로 인해 문화재 훼손이 심각해, 보존가치가 높은 우리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효율적으로 보존·관리할 예정이다.

황상동고분군을 국가 사적공원으로 조성코자 문화재청과 경상북도로부터 국비·도비를 지원받아 문화재 보호를 위한 봉분정비, 산책로 조성 등을 추진해 문화재 보호 및 지역주민의 휴식공간 제공 등의 내용으로 종합정비계획 수립이 완료됐다.

현재는 기본설계용역 등을 시행해 2021~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사적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불교초전, 사적공원조성 등의 고대사 연구·복원사업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재 및 향토문화유산의 현황과 숨은 가치를 재조명해 구미시의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전시, 교육, 체험프로그램 등 활용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의 확대와 다양성 확보, 관광 활성화에 숨결을 불어넣어 첨단도시와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로 변화와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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