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진실 시대의 해법(解法)
  • 경북도민일보
탈(脫)진실 시대의 해법(解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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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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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의 위험 정도에 따라 전염병의 경보단계를 1단계에서 6단계까지로 나눈다. 지금의 팬데믹은 세계보건기구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수준의 경고 등급인 6단계.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팬데믹의 우리말은 ‘(감염병) 세계적 유행‘으로 지금처럼 사용되고 있다. ‘모두’라는 뜻의 ‘팬(pan)’과 ‘사람’이라는 뜻의 ‘데믹(demic)’의 합성어이다.

한편, 팬데믹과 유사한 에피데믹(epidemic)은 팬데믹처럼 대륙을 넘나드는 넓은 영역에 걸친 것은 아니나, 팬데믹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데 비해 에피데믹은 특정지역에 한정되는 경우를 말한다. 감염 속도가 2주 이하로 매우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엔데믹(endemic)은 넓은 지역에서 강력한 피해를 유발하는 팬데믹이나 에피데믹과는 다르다. 이는 특정 지역의 주민들 사이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을 가리킨다. 엔데믹은 한정된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이라 감염자 수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예컨대 동남아시아·남미·아프리카 등에서 많이 발생하는 말라리아나 뎅기열 등이 이에 속한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악명 높았던 팬데믹은 중세 유럽의 역사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사망자 수가 무려 2500만명 정도로 추정된 흑사병(페스트)이다. 그 이후의 스페인 독감과 홍콩 독감 또한 팬데믹이다.

지금 우리는 이미 정보화의 홍수 시대,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스마트폰은 이미 쌍방향 통신 수단을 훌쩍 넘고 있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눈과 귀, 심지어 손과 발이요, 24시간 함께하는 괴물(?) 같은 동반자가 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팬데믹과 에피데믹, 엔데믹 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것이 아마도 인포데믹(infodemic)이 아닐까 싶다. 인포데믹은 잘못된 정보나 악성루머 등이 소셜미디어, 인터넷 등을 통해 매우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소셜미디어와 가상공간에서 통제의 한계성으로 인해, 잘못된 가짜정보를 바로잡기가 무척이나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경제 위기나 금융시장의 혼란 등을 지속적으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인포데믹은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ndemic)의 합성어이다. 예를 들면, 이러한 잘못된 정보가 많은 사람들의 공포심을 더욱더 유발시킨다. 말도 안 되는 온갖 코로나 예방법이라며 ‘생강 물을 마셔야 한다거나,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거나,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된다더라, 코로나 19를 구충제로 억제할 수 있다’ 등등이다.


지금 우리는 어쩌면 혼돈의 탈(脫)진실(post truth) 시대를 살고 있지 않을까? 무분별한 정보생산자들이 벌떼처럼 수없이 활보하는 때다. 종종 명확한 사회적 진실보다는, 공포와 우려의 부정적인 감정에 아주 쉽게 휘말릴 수 있는 때다. 우리의 주변 환경이 아주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팬데믹과 인포데믹 현상으로 인하여 사회 곳곳의 경제지표도 온통 빨간 신호등이다. 깊은 우려의 한숨 소리가 곳곳에서 크게 들린다. 인포데믹 생산자는 엄청난 개인프라이버시 침해자요, 심각한 범죄행위자가 아닌가?

세계적인 옥스퍼드 사전은 2016년에 세계의 단어로 ‘탈(脫)진실(Post truth)’을 선정했다. 이제 이 세상은 이미 탈진실의 시대다. 어느 한 곳의 국지적인 현상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다. 탈진실의 시대가 시작된 것을 입증해주듯이, 2016년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맞붙었던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가짜 뉴스(fake news)가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했고 지금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종종 너무 혼란스럽다. 왜냐하면 진실한 팩트(fact: 사실)보다는 인포데믹 생산자의 계산된(?) 감정이 먼저 앞서기 때문이 아닐까?. ‘탈진실의 시대’에 온통 판치는 우리 주변의 ‘가짜 뉴스’, 과연 이대로 좋은가? 객관적 사실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건가?

분명한 것은 우리 부모님과 스승의 알찬 경험과 지식만큼은 ‘가짜 뉴스’로부터 선의의 희생자를 막아 준다는 사실이다. 그렇듯, 세상 이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쉽사리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지금 이 찰나에도 누군가가 음흉한 모략으로 우리를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이용하려고 할 때, 우리는 기필코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독자들의 <인포데믹 예방캠페인> 함성 소리가 더욱 커지기를 바라는 맘 간절하다. ‘진실과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속 타는 목마름과 간절함으로 큰소리로 외쳐본다.

김영국 계명대 벤처창업학과 교수/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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