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기사(技士)들 선공후사 정신 본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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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 기사(技士)들 선공후사 정신 본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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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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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보수단체들이 내달 3일 개천절과 9일 한글날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전세버스 기사들이 상경버스 운행 거부를 밝혀 주목된다.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전세버스 기사들이 선공후사 정신을 발휘해 개인의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택했다는 점에서 우리사회에 경종(警鐘)이 될 만하다.

민주노총 전세버스 노조는 지난 17일 노조 출범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국민적 요구에 동참하기 위해 개천절, 한글날 서울 상경집회 운행을 전면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대구경북 전세버스업계도 서울 상경집회 전세버스를 운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승객이 급감한 탓에 전세버스업계도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당장 살 궁리를 한다면 서울로 가는 게 맞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한 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방역당국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사실상 종식단계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이웃나라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가 감염병 확산으로 신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지난 8월 15일 광복절 대규모 집회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금까지 한 달이 넘도록 1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날 대규모 집회를 기점으로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n차 감염에 의한 산발적 감염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수개월 째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포항과 경주 등지에서도 최근 들어 확진자가 급증추세에 있다. 포항에서는 최근 일주일 새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경주에서는 사흘 새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급기야 포항시는 지난 18일부터 시내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만약 이날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적발되면 과태료 10만원을 물어야 한다. 이는 현재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그만큼 엄중하고 감염병 차단을 위한 대응이 녹록치 않다는 방증이다.

이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자영업을 비롯한 상인들의 고통을 더욱 가중될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포항시는 시민들에게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까지 요청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를 비롯해 지자체, 시민, 상인, 버스기사 등 모든 국민이 감염증 확산 차단을 위해 고통 분담에 나서고 있는 이때에 공공의 안전은 뒷전인 채 소수의 정치적 목적 달성이나 이익을 위해 대규모 집회를 벌이는 행위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위험천만한 일이다. 시민들도 집회참가를 자제하는 것이 나와 가족을 비롯해 국민의 안녕을 위한 길임을 알아야 한다.

추석부터 개천절, 한글날 연휴기간 신고된 서울지역 집회는 117건, 40만 명에 이른다. 서울시는 10인 이상 집회금지 명령을 내리고 신고 단체에도 공문을 발송해 집회금지를 통보했지만 이들은 옥외집회 금지 통고처분 집행정지 등 법원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법원이 지난 8·15 집회 일부 허용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감염증이 확산된 점을 감안하면 잘못된 판단을 되풀이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국민이 애국기사(愛國技士)들의 선공후사 정신을 본받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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