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엔 부모님께 안전을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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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엔 부모님께 안전을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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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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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느 다세대 주택에서 화재가 나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우리는 이런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종종 접하지만 항상 “나는 괜찮겠지”라며 나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여긴다. 우리가 흔히 표현하는 “설마 나는 괜찮겠지?” 이 말은 나에게는 그럴 리야 없을 것이라 마음을 놓거나 요행을 바라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양 잃고 우리를 고친다는 뜻으로 이미 일을 그르친 뒤에는 뉘우쳐도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망양보뢰(亡羊補牢)’의 형태가 벌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2019년 통계에 따르면(2012~2019년) 전체 화재 사망자 95명 중 47명이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50%의 사망률을 보인다. 주택화재의 원인은 부주의가 53.9%로 가장 높았으며, 70세 이상 사망자가 38%로 어르신 사망자가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된 주택에서는 사망자가 하나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통계적 수치 하나만으로도 주택용 소방시설의 당위성을 충분히 역설하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로 아파트와 기숙사를 제외한 모든 단독·공동주택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설치 기준은 소화기는 세대별, 층별 1개 이상을, 단독경보형감지기는 구획된 실마다 설치하면 된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발생을 알려줘 탈출을 돕고, 소화기는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효율적인 소방시설이다.

필요성이 충분하다면 이제 실천을 당부드리고 싶다. 주택에 거주한다면 소화기가 어디에 있는지? 천장에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부착돼 있는지 한번 둘러봐야 할 것이다.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 언제 닥칠지 모를 화재에 대비, 안전보험에 가입한다는 마음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면 된다.

이번 추석 명절을 맞아 소방관서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율을 높이고자 ‘고향집, 주택용 소방시설 선물하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시행에 맞춰 유튜브, 라디오, 전광판 등 비대면 방식으로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 가족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고향에 계신 부모님 댁이 화재로부터 안전한지 확인해 보는 자발적 동참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민들이 집에서 쉴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높은 어르신 등의 고위험군이 있는 가정은 이러한 조치에 꼭 따라주기를 권고하고 있다.

이번 추석 명절에 이동 자제 권고에 따라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추석맞이 선물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 주택용 소방시설이라는 안전을 추석맞이 선물로 제안해 본다. 끝으로 가정 내 풍요와 정겨운 웃음소리가 가득한 한가위를 맞이하길 기원한다. 우상호 대구 달서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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