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秋夕인데… 안 내려오나”
  • 이예진기자
“그래도 秋夕인데… 안 내려오나”
  • 이예진기자
  • 승인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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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만 “추석때 귀향”
코로나 영향… 3년래 최저치
안 내려 가려니 맘에 걸리고
내려 가자니 감염 위험 불안
방역당국 이동 자제 권고에
버스·기차 예매율 50% ‘뚝’
추석명절을 앞둔 28일 오전 KTX열차편으로 포항역에 도착한 승객들이 플랫폼을 빠져나가고 있다. 뉴스1

그래도 추석(秋夕)은 추석이다.

코로나19로 다들 고향을 찾지 말자고 당부하고 있지만 수십여년 동안 명절 때마다 부모님 얼굴 뵈러 귀향하던 발걸음을 갑자기 멈출 수 있나.

고향에 안 내려오자니 늙으신 부모님의 얼굴이 눈에 선하고 그렇다고 막상 내려오자니 코로나로 온 가족이 자칫 위험에 처할 수 있다니 이것도 썩 맘이 내키지 않는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올 추석에 고향을 찾겠다는 사람은 10명 중 4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 이래 최저치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인크루트와 알바콜은 지난 12~15일 성인남녀 1313명을 대상으로 ‘2020 추석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추석 기혼자의 양가 방문을 포함한 귀향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는 40.1%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2018년 같은 조사에서 46.7%, 2019년 44.9%였던 것과 비교하면 근래 가장 낮은 수치다.

아예 귀향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도 59.9%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차지했다. 이외에 ‘원서접수 기간이라서’(12.4%), ‘우리 집으로 모여서’(7.8%), ‘가족의 잔소리, 스트레스가 예상돼서’(7.3%), ‘돌아가시는 등 만나러 갈 친지가 없어서(5.9%), ’지출 비용이 클 것으로 보여서‘(3.9%). ’온라인 안부인사 및 용돈 송금 등으로 대체해서‘(3.4%) 등이었다.

이제 추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이맘 때면 한창 북적이던 KTX 포항역과 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는 올해는 한산하다.

추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거리두기와 이동 자제가 강조되면서 예매율도 뚝 떨어지고 있다.

28일 포항시외버스·고속버스터미널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이용객은 50% 이상 정도로 줄었다는 것.

창가좌석만 판매하는 KTX와 달리 시외버스는 창가 좌석 우선 예매를 권고하고 있는데, 이런 제한이 무색할 정도로 이용객 자체가 아예 없는 상황이다.

KTX 포항역은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30일 서울에서 출발하는 KTX가 100% 매진됐지만 창가좌석만 판매한 것을 고려했을 때 이용객은 평소의 절반인 5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KTX 포항역에는 마스크를 쓴 일가족이 내려 마중나 온 부모님과 만난 뒤 총총 걸음으로 주차장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고향인 영덕으로 가기 위해 포항역에 내린 박미옥(여·46·서울 은평구)씨는 “코로나로 고향을 찾지 않으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맘에 걸려 남편과 애들은 집에 있고 혼자 일찍 내려 왔다”며 “아무래도 부모님 얼굴을 뵙고가야 맘이 편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포항역은 평소보다는 다소 북적였지만 추석을 이틀 앞둔 분위기답지 않았다.

이날 오후 고속·시외버스터미널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소보다는 붐볐지만 버스 탑승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포항-대구, 포항-부산 등 주요 노선에만 승객들이 타고 내렸을뿐 나머지 노선은 몇사람만 탄채 출발하기도 했다. 시외버스터미널 관계자는 “이번 연휴기간 동안 예매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아직 집계해보지는 않았지만 체감률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이동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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