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다시 무리지어 발생하고 있다. 서울 도봉구 정신전문병원인 다나병원과 경기 의정부시 재활병원인 마스터플러스병원 확진자의 경우 10일 낮 12시 기준 각 50명을 뛰어 넘었다.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병원이나 요양병원 등 시설에서 발생하는 확진자 비율은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9월 27일 0시부터 10월 10일 0시까지 신고된 확진자 1032명 중 17.1%인 176명은 병원 및 요양병원 등에서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다른 감염경로는 집단발병 249명(24.1%), 선행 확진자 접촉 210명(20.3%), 해외유입 200명(19.4%), 조사중 196명(19%)으로 분류된다.
최근 주요 집단감염 발생 사례인 서울 도봉구 소재 다나병원의 경우를 보면 9월 29일 첫 확진자 발생한 이후 총 58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누적 확진자는 지표환자를 포함한 환자 54명, 병원 종사자 4명으로 구분된다.
또 경기 의정부시 마스터플러스병원에서는 10월 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총 49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이들은 환자 21명, 간병인·보호자 24명, 의료인 3명, 직원 가족 1명으로 나타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다나병원 노출 환자 중 현재까지 27%가 좀 넘게 감염됐다”며 “이러한 정신의료기관에서는 장기입원이 많고, 폐쇄 병동 등 3밀의 환경이 조성돼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각 지역에 위치한 정신전문병원이나 재활병원이 취약한 이유로는 환자 대비 의료진 숫자가 적다는 점도 꼽힌다.
1개 병동 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경우 초기에 해당 병동 환자와 의료 종사자, 간병인 등만 격리하면 전파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의료인이나 종사자가 여러 병동을 한 번에 돌보는 경우 병동간 전파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환자의 상태 등에 따라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고 비말 차단 등의 관리가 어려운 것도 병원 내 코로나19 취약점 중 하나다. 때문에 병원의 경우 확진자 전파가 시작되면 빠르게 확산된다는 특징이 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의료기관 중에서도 정신의료기관, 정신요양시설 등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의료기관이나 사회복지시설 등의 종사자의 경우 호흡기 증상이나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검사를 받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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