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양수발전 왜 또 추진하나
  • 나영조·손경호·김형식기자
돈 먹는 양수발전 왜 또 추진하나
  • 나영조·손경호·김형식기자
  • 승인 20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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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매년 1400억원대 적자 나는데…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 국감 지적
한수원, 전국 총 16호기 운영
5년간 연평균 적자액 1408억
3조6000억 투입 영동·홍천
포천에 신규 건설 계획 밝혀
경제성 없다며 원전은 폐쇄
적자 감수 추진 타당성 없어

 

경남 산청양수 발전소 하부댐 모습. 뉴스1
경남 산청양수 발전소 하부댐 모습. 뉴스1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매년 1400억원대 적자는 내는 양수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혀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양수발전소는 이른바 ‘돈 먹는 하마’로 운영하면 할 수록 적자를 내는 구조다. 한수원은 전국에 양수발전소 총 16호기를 운영하면서 지난해 1323억원의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연평균 적자액은 무려 1408억원에 달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한수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제3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충북 영동과 강원도 홍천·경기도 포천 등 3곳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해 총 1850MW(메가와트) 규모의 양수발전소를 신규 건설할 계획이라는 것. 신규 양수발전의 연간 손실액은 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수발전은 전력수요가 적은 심야의 저렴한 전력을 이용해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에 퍼올려 저장했다가 블랙아웃 위기나 수요가 증가할 때 상부댐의 물을 하부댐으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특히 양수발전은 하루 평균 가동시간이 3시간도 안돼 발전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호기별 발전일 평균 발전 시간은 2시간 54분에 불과했으며 전체 양수발전 16호기의 발전일 평균 발전 시간은 46시간에 그쳤다.

지난 2019년 8월 준공된 2.4GW(기가와트) 규모 신고리 3·4기 건설비가 7조500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양수발전 건설 및 운영 비용이 과다하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한수원이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원전은 폐쇄하면서 운영비도 나오지 않는 적자 투성이의 양수발전을 계속고집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한수원은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월성1호기 영구정지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원전 전문가들은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인해 돌파구를 찾지 못한 한수원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궁여지책으로 양수발전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구자근 의원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적자 양수발전에 무려 3조6000억원을 들여 신규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따져봐야 한다”며 “한수원이 문재인 정부 코드 맞추기에 급급해 연간 1800억원 이상 손실이 예상되는 양수발전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한 결과는 결국 전기료 인상 등을 통해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것”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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