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산업폐기물 大亂 결국 터졌다”
  • 이상호기자
“포항 산업폐기물 大亂 결국 터졌다”
  • 이상호기자
  • 승인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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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여t불법 보관 현장 적발
폐기물 월 평균 60~70t발생
산폐물처리업체 1곳만 운영
기존 매립장 확대·신규 건설
인근 주민 반대로 추진 난항
산업폐기물 처리 ‘발등에 불’
포항철강공단 내 산업폐기물 대란이 결국 터졌다.

산업폐기물을 처리할 곳이 마땅치 않자 부도 난 업체의 빈 공장에 산업폐기물 수천여t을 불법 보관해 온 현장이 포항시와 환경당국에 적발됐다. 결국 올 것이 오고 말았다는 게 공단업체들의 시각이다.

포항시는 지난 14일 포항철강공단 3단지내 부도가 난 J업체의 공장내부에 보관중인 출처불명의 산업폐기물 수천여t을 적발했다.

이 산업폐기물은 지난달 10일 악취가 난다는 한 민원인의 신고로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남구청 관계자는 “공장 입구와 창고 등에서 포대에 담긴 채 방치된 산업폐기물 약 2000여t을 발견했고 내용물은 분진 등 공장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로 보인다”고 했다. 포항시는 지난달 17일 포항남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폐기물 발생 장소와 불법 배출 경위 등을 현재 조사중이다.

문제는 부도 난 공장이라 임차인 관계가 매우 복잡해 누가 폐기물을 이곳에 반입 시켰는지도 불분명한 점이다.

포항철강공단 내 산업폐기물 처리업체 2곳 가운데 1곳은 이미 매립연한이 만료됐고 1곳만 현재 운영중인데 다량의 산업폐기물을 수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다 처리비용도 만만찮다.

A업체의 경우 현재 산업폐기물 처리비용(매립물)은 t당 18만~20만원이다. 그렇다고 울산이나 경주 등 타 지역으로 산업폐기물을 처리하기에는 운임비까지 추가돼 업체로서는 훨씬 부담이 크다. 이러다보니 빈 창고 등에 산업폐기물을 불법으로 보관하는 브로커까지 생겨나고 있다.

포항은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제강 등 포항철강공단내 280여개 업체에서 산업폐기물이 월 평균 60만∼70만t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폐기물 처리업체인 B업체는 매립연한이 종료됐고 A업체만 산업폐기물을 받고 있다. 이 업체도 총 매립용량 319만㎥ 중 잔여용량이 100만㎥에 불과해 오는 2024년이면 포화상태를 맞게 된다. 이 때문에 산업폐기물을 많이 발생시키는 업체들에게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처리할 곳이 없다보니 인근 울산이나 경주로 눈을 돌리자니 이마저도 마땅찮다. 울산지역 산업폐기물 처리업체들은 거의가 매립연한이 종료돼 외지 반입물량을 받지 않고 있고 경주지역은 운임비 추가에다 처리비용도 만만찮아 업체들이 꺼리는 실정이다.

포항철강공단내 J업체 환경담당자는 “포항지역 2곳 가운데 1곳은 이미 종료됐고 1곳뿐이어서 산폐물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그렇다고 신규 매립장 건설도 공단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어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철강공단 내 산업폐기물 처리업체 2곳 중 1곳은 신규 매립장 확보를, 다른 1곳은 기존 매립장 확대를 포항시에 요구해 놓고 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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