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세상, 독(毒)인가? 약(藥)인가?(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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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세상, 독(毒)인가? 약(藥)인가?(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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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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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낮도 없고 셀 수 없이 날아드는 스마트폰의 카톡과 수십 개의 단체 카톡(속칭 단톡방)과 문자메시지, 수많은 전자메일과 SNS 등. 하루라도 안 열어보면 무척 궁금하고, 열어보면 광고성 등 허접한 것들로 꽉 차 있다. ‘돈 벌어 준다(?)’는 문자부터 ‘부자(?) 되게 해준다’, 주식투자비법과 여러 곳의 투자지역 개발정보와 시세차익 특급정보(?), ‘신상품과 로또 비법(?)’ 등등 광고성 문자가 태반이다.

단톡방을 나가면 왕따(?) 당하는 세상이다. 개인용(個人用) 휴대폰 번호가 이제 공용화(共用化) (?) 된 지 오래다. 특히 최근 코로나 19로 인하여 가는 곳마다 폰번호를 적어야 하니 더욱 심각한 유출증상을 느낀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의 급속한 발전과 활용 속도는 마치 빛의 속도와 같다. 심지어 돌 지난 갓난아기도 스마트폰이 장난감이 된 세상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스마트 세상은 이미 3무(三無, three less)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첫째 종이사용이 사라지는 현상, 즉 일상 속에서 종이가 거의 필요 없는(paperless) 세상이 되고 있다. 거의 모든 비즈니스는 물론, 개인과 단체 간의 상호소통 도구는 이미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의 전자기기다. 쌍방향 전자식(電子式) 채널의 다양화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그야말로 온통 전자화(電子化: electronic) 세상이다. 전자상거래를 필두로 전자정부와 전자문서, 전자무역과 전자결제, 전자화폐와 전자지갑, 전자서적과 전자서명, 전자소송과 전자공시, 전자어음과 전자입찰, 전자담배 등 지속적으로 전자의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대학에 출석부가 사라진 지 오래다. 수강자 출결여부가 전자출결시스템으로 실시간 확인되기 때문이다. 복도의 땡땡이(?) 수강자도 출석으로 인식되는 세상이다. 스마트폰 없는 수강자는 아예 없다. 또 강의와 공지, 토의내용의 실무사례는 실시간으로 SNS로 통보되고, 바로 인터넷 확인이 가능하다. 교수(교사)가 미래에는 사라질 직업 중의 하나로 예측된 적도 있다.

둘째 심리적인 밤낮이 사라지는 현상(timeless), 즉 24시간 내내 밤낮 구분 없이 활동하는 세상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으로 국내외의 비즈니스와 금융거래는 물론, 채소와 과일 재배용 비닐하우스 온·습도·바람의 자동통제기능과 축사(畜舍)의 물과 먹이까지도 실시간·전(全)자동으로 조정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er). ‘로봇(Robot)’과 자산전문운용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컴퓨터 인공지능으로 이루어진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투자자가 맡긴 자산을 대신 운용하거나 투자자 자산운용을 자문해주는 서비스다. 스마트팩토리와 항공드론 감시 등을 비롯해 곳곳에 24시간 내내 무인카메라 등 전국은 이미 실시간으로 녹화·촬영 중이다.

셋째, 심리적인 국경(國境)이 사라지는 현상(borderless), 즉 24시간 내내 글로벌·지구촌 소통이 가능하다. 전 세계의 국가들에서 일어나는 온갖 상황을 현지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글로벌 인터넷비즈니스와 쇼핑 등 직구(직접구매)가 국경없이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산업구조 변화의 바람이 드세다. 이제부터는 효과(效果)와 효율(效率)의 경제성이 관건이다. 왜냐하면, 이는 곧 생산성과 편의성, 수익성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과거의 얕은 지식들은 이제 그저 참고만 될 뿐이다. 때론 무용지물(無用之物)이다. 끝없이 새로운 지혜를 찾아가던 인간의 생각과 수고를, 이제는 스마트폰과 유튜브 등 스마트 기기에서 거의 다 해결하고 있지 않은가?. 스마트 세상, 과연 독(毒)인가? 약(藥)인가?

문득 스마트폰 없던 그 시절이 오히려 더 그립다. 매너없는 카톡 울림은 심각한 범죄행위요, 공해가 아닐까? 김영국 계명대 벤처창업학과 교수·경영학박사·Saxoph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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