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사고 났는데… “왜 포항으로 결정했나”
  • 이상호기자
똑같이 사고 났는데… “왜 포항으로 결정했나”
  • 이상호기자
  • 승인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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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포천 도비탄 사고 이후 대체사격장으로 정해
지금도 해병대·육군 등 군부대 훈련·사고 많이 발생
반대위 “선택 이유 납득 안가… 폐쇄 위해 지속 투쟁”
지난 11일 오전 포항시 남구 장기면 주민들이 수성사격장 관리대 앞에서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사격훈련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방부가 포천에서 계속 하던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을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하려는 것을 주민들이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포항에서 사격훈련을 하려는 이유가 포천 도비탄 사고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각종 군부대 훈련이 자주 있고 가끔씩 군 관련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포항을 미군 사격훈련장으로 결정한 국방부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5일 국방부에 따르면 수성사격장을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장으로 정한 이유는 지난 2018년 1월 포천에서 발생한 도비탄 사고 때문이다.

도비탄이란 총에서 발사되거나 비행기에서 투하되는 탄이 날아가는 중에 어떤 장애물에 닿아 튀어서 탄도를 이탈한 것을 말한다.

국방부는 포천에서 훈련 중 도비탄 사고가 발생하자 대체사격장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수성사격장이 미측 훈련 교리 등에 적합한 유일한 사격장으로 판단해 사격훈련장으로 정한 것이다.

국방부는 관계자는 “주민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전부 해당훈련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국방부는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주민피해 최소화를 고려해 합리적 대안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주한미군 측에 주민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훈련을 실시하도록 강조하고 있고 국방부도 상생을 위한 중장기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장기면 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는 수성사격장 폐쇄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지난 1965년 수성사격장 조성 후 해병대, 육군, 해군 등 수많은 군부대의 사격훈련으로 인한 각종 피해를 보고 있는데 이제는 계획에도 없던 주한미군 헬기 사격훈련까지 국방부가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수성사격장으로 인한 각종 피해 중 예전 도비탄 사고도 있었는데 포천에서 발생한 도비탄 사고 때문에 포항으로 훈련장을 옮긴 국방부의 결정이 올바르지 못하다는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조현측 장기면 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장은 “포천 도비탄 사고 때문에 포항을 훈련장으로 정한 국방부를 이해할 수 없다. 이곳에서도 예전 도비탄 사고도 있었고 각종 군부대 훈련도 많은데 미군의 사격훈련까지는 절대 받아 들일 수 없다”면서 “국방부가 수성사격장을 주한미군 사격장으로 정할 때 아무런 얘기도 없었다. 더 이상의 피해를 볼 수 없으며 수성사격장 폐쇄를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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