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발언 하나 소화 못하면서… 중국, 세계패권 넘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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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발언 하나 소화 못하면서… 중국, 세계패권 넘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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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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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한국전쟁 관련 발언을 두고 중국의 누리꾼들이 ‘BTS 불매’ ‘한한령 강화’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BTS를 옹호하는 중국 ‘아미’(BTS 팬클럽)에게도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BTS는 지난 7일 미국의 한미친선협회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

밴플리트상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1992년부터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매년 수여하고 있는 상으로, 제임스 밴플리트(1892-1992) 장군의 이름을 딴 상이다. 밴플리트 장군은 1950년 8월 미 2군단장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1951∼53년에 미8군 사령관을 지냈다.

BTS는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고, 수상 소감 중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언론은 이 발언을 두고 BTS의 ‘양국’은 한국과 미국을 의미한다고 보도했고,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전쟁 당시 중국군의 희생을 무시하는 발언이며, 국가존엄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반발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국가 앞에 아이돌 없다” “한한령을 강화해 중국을 무시하는 한국 아이돌을 내쫓아야 한다”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이 이같이 공격하자 중국 아미들은 “BTS는 한국 그룹이다. 그 때문에 한국의 입장에서 말하는 게 당연하다. 뭐가 문제냐”며 BTS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아미들에게 “정신 좀 차리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BTS를 옹호하는 아미들은 중국 역사를 다시 공부하라”고 비난했다.

중국 언론의 BTS 관련 보도
중국 언론의 BTS 관련 보도

이처럼 BTS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중국 현지 채널에 개제한 BTS 광고를 내리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사태가 이토록 확대되자 중국 당국까지 나섰다. BTS의 발언은 이날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핫이슈에 올랐다. 그러나 갑자기 검색 순위에서 사라졌다. 중국 당국이 누리꾼들의 과도한 반응이 한국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BTS 관련 사태를 논평해달라는 질문에 ”관련 보도와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까지 나서 BTS 파동을 ‘톤다운’시키고 있는 것이다.

BTS가 한 발언은 의전상의 수사일 뿐이다. 한미친선의 공로로 상을 받는 마당에 한미 친선을 도모하는 발언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BTS가 중국을 의식해 이 상을 거부해야 했을까?

이번 사건은 중국인들의 속 좁은 민족주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일화다. 이같이 편협한 민족주의에 갇혀있는 중국이 세계의 패권을 거머쥘 수 있을까? 한국은 물론 미국인들이 비웃고 있을 터이다. 박형기 중국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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