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세상, 독(毒)인가? 약(藥)인가?(II)
  • 경북도민일보
스마트 세상, 독(毒)인가? 약(藥)인가?(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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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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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스마트 세상(世上), 어느 정도까지 진화(進化)할 것인가? 스마트(smart)·디지털(digital) 세상의 생산 수단들은 이미 데이터베이스(data base) 기반이다.

온통 CPS(Cyber Physical System; 사이버물리시스템)화 되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례를 보자. 현실의 물리적 시스템이 바로 사이버(가상)시스템으로 전환된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모의실험도 거친다. 즉, 인간의 수많은 요구와 욕구를 가장 편리한 적재적소(適材適所)의 상태와 환경을 추출하는 것이다. 이는 사이버시스템의 디지털 기술을 현실의 물리 시스템에 바로 적용하고자 하는 최상의 기술인 셈이다.

머지않아 우리는 전도성(傳導性) 실로 만든 직물(織物) 내장형의 컴퓨터가 구현하는 양복과 셔츠를 입고, 만보기 기능뿐만 아니라 건강·운동 상태 메시지와 알람, 방향과 위치, 수면 상태 등을 알리는 융합형 손목시계나 손목밴드를 차고, 네비게이션과 증강현실(AR/VR) 기능의 안경을 끼고, 손에는 피부 내장형 칩이 삽입되어 의료기록과 금융거래, 신용카드 및 여권정보 등 각종 추가기능이 가능하게 된다.

또 GPS기능과 LED전등, 방향과 거리 표시 및 운동량 등 기능용 신발을 신고 다니는 토탈(total) 스마트 세상이 될 것이다. 지금 각종 지능형 제품개발과 및 출시가 속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각종 데이터 수집과 처리기능이 신체와 네트워크 기기와의 연결성, 즉 컴퓨팅화되는 물리적 세계로의 상호작용이다. 전자기기와 우리 인간과의 인터페이스(interface: 두 개 이상의 장치 사이에서 정보나 신호를 주고받는 경우의 접점이나 경계면)가 속속 진행 중이다. 그야말로 기가 찬, 편리한 스마트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다. 25년여 전. 필자가 ‘한국의 전자금융(電子金融) 소비자 만족에 관한 실증분석(박사 논문)’을 처음으로 연구할 때, 지도교수마저 손사래를 쳤다. ‘어떻게 사람보다 컴퓨터를 믿느냐고?’ 당시 대학(원)교육의 민낯 같은 한 부분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스마트 세상에서는 누구라도 기존의 구태(舊態)한 방식만을 고집한다면? 속칭 ‘개룡인’(개천에서 난 용)이 될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대신에 속칭 ‘가붕개’(가재·붕어·개구리)처럼 자신이 태어난 좁은 도랑을 계속 지켜야 할 공산이 크지 않을까?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시대. 과연 필자를 포함한 우리 사회의 기성세대는 이마 푸른 젊은이들에게, 적어도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기대할 수 있는 세상과, ‘진리와 정리와 사랑의 나라를 위하여’… 그들의 밝은 미래와 행복과 성공을 위한 기회와 꿈을 얼마나 공정하게 보장해 주고 있는가? 젊은이들에게 부끄럽기 그지없다. 필자는 SMART 시대를 이렇게 작명(作名)(?)해본다. Speed/속도+Manpower/인간 능력+Ace/최고+Race/무한경쟁+Target/목표 달성...스마트 세상에서 무자비하게 속박(?)당하는 지금의 일상은 순기능과 역기능의 양 날개가 분명히 상존(常存)하기 때문이다. 매일 반복되는 수많은 전자메시지는 늘 뭔가 허접하다. 모두가 급하다. 바쁘다. 너무 많은 관계성 정보를 알고자 한다. 일촌광음(一寸光陰)의 여유마저 점차 사라지는 레떼의 강(江), 망각(忘却) 현상 같다. 레테는 그리스 신화 속의 망각의 여신이자 강이다. 아케론, 코퀴토스, 플레게톤, 스틱스와 함께 망자가 하데스가 지배하는 명계로 가면서 건너야 하는 저승에 있는 다섯 개의 강 중 하나이다. 망각의 강이라고 불린다.

정겨웠던 빨간 우체통은 이제 보기 힘들다. 가족과 지인의 전화번호와 각종 기념일이 종종 기억나지 않는다. 이미 스마트폰이 24시간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세상, 과연 독(毒)인가? 약(藥)인가? 아랫목 군불처럼 따뜻하고 가을배추 이파리처럼 넉넉하게, 늘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스마트 매너문화 정착과 쌍방향 소통이 함께 하는 세상’이 오기를 기다리는 맘 간절하다. 김영국 계명대 벤처창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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