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경제적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대상이 아동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문을 닫고, 온라인 수업이 실시됨에 따라 아동들이 가정내에 머무는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늘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가정내에서의 아동학대 또한 늘고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집 테라스 지붕을 타고 탈출했던‘창녕 9세 아동 학대사건’과 부모들이 집에 없는 사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불이나 큰 화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 아동학대 사건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한다.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
경북지방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경북도내에서 2019년 1월∼9월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은 328건(가정 내 256건, 기타 68건), 가정폭력 사건은 7477건으로 나타났고, 2020년 1월∼9월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은 392건(가정 내 334건, 기타 58건), 가정폭력은 7240건으로 확인됐다.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동학대 사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가정 내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이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아동학대에 대한 문제를 정확하게 지적한 판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동학대는 단순히 하나의 해결책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부모를 포함한 아동의 보호자와 대중의 인식 개선, 아동들에 대한 주변의 관심, 피해어린이 보호를 위한 시설확충, 아동보호 전문가 양성 등 복합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코로나19의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피해아동들을 발견해야 한다. 가정 내에서 교사나 친구, 보호서비스와 단절돼 있는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주변에 한 번 더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정내에 격리되어 있지만, 그 아이들의 인권까지 격리되진 않아야 한다.
경주경찰서 경무계 김재은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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