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일할 곳이 없어요”
  • 이상호기자
청년들 “일할 곳이 없어요”
  • 이상호기자
  • 승인 202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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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 채용시장 ‘꽁꽁’
구직자 51.4% 취업 자신 無
취준생 10명 중 9명 ‘미취업’
10월 고용동향, 전년동월비
33만2000명↓ 11년만 급감
청년들 대안없는 취업절벽에
막다른 생계형 자영업 내몰려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의 채용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청년들이 취업할 곳이 없어졌다.

더욱 우려스런 대목은 전체 구직자의 51.4%가 내년 상반기에도 취업할 자신이 없다고 밝혀 청년 실업난이 내년 벽두부터 몰아닥칠 전망이다. 지난 2016년 이후 5년 동안 취업난이 가장 심각한 상태다.

29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구직자 2187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체감 구직난’을 조사한 결과, 85.9%가 ‘구직난이 심화됐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준생 10명 가운데 9명이 취업을 하지 못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67.1%)보다 무려 18.8%p 증가한 수치로, 2016년 이후 가장 높다.

이러다보니 궁지에 몰린 미취업 청년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으나 그렇다고 자영업이 그리 만만한가. 실제로 40~50대 자영업자들은 연일 가게문을 닫는 추세다. 궁지에 몰린 청년들이 겁도없이 호랑이 입 속으로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올해 초 대학을 졸업한 김모(30·포항시 북구 항구동)씨는 취업을 못해 일년 동안 쉬다가 얼마전 잘 알던 학교 선배와 함께 조그만 스낵바를 차릴 계획이다. 김씨는 “졸업하기 전까지는 학교와 정부에서 제공하는 취업 체험 프로그램에 이름을 걸어두고 용돈을 벌었다”며 “막상 졸업할 때가 되니 코로나19가 터져 받아주는 회사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선배와 빚을 내 작은 음식점이라도 차려보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음식점들이 힘들다고는 하는데, 요즘 배달이 잘 된다 하니 음식배달업으로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털어놨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25~39세) 취업자는 771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33만2000명 감소했다. 이는 2009년 이후 11년만에 가장 가파른 감소세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를 다 합해도 올해 3만3000명 증가해 작년 1만9000명보다 증가폭이 컸다. 결국 취업길이 막히자 생계형 창업으로 방향을 트는 청년이 더 늘어난 셈이다.

이와 반대로 물러설 곳이 없는 ‘진짜 생계형 자영업자’들인 40~50대에서는 오히려 줄폐업의 징후가 나타났다. 10월 40대 자영업자들은 전년에 비해 7만8000명(-5.9%), 50대는 11만8000명(-7.0%) 급감했다.

특히 사람인이 조사한 결과 미취업 청년층 92.9%가 계속되는 구직난 때문에 취업에 대한 두려움까지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구직자의 97.1%는 취업난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이들 중 85%는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도 겪고 있었다.

구직난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전체 구직자들 중 37.2%가 ‘내년 하반기’를 예상했다. 이어 ‘내후년 하반기 이후’(25.3%), ‘내년 상반기’(25.2%), ‘내후년 상반기’(12.3%) 등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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