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은 곳에서 빠르게 '다음'을 준비해야할 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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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곳에서 빠르게 '다음'을 준비해야할 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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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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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 2016년 이후 4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렸던 전북현대의 도전이 예상 외로 일찍 마무리됐다.

전북은 지난 1일 오후 카타르 알 와카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CL F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에 1-4로 크게 졌다. 전반 17분 선제골을 허용한 것에 이어 후반 6분 추가골까지 내주며 끌려간 전북은 후반 9분 구스타보의 페널티킥 만회골로 추격에 나섰으나 이후 2골을 더 실점, 완패했다.

1승1무3패가 된 전북은 남은 최종 6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2005년과 2016년에 이은 3번째 대회 정상 도전이 실패로 끝나면서 시즌 트레블(정규리그+FA컵+ACL)의 꿈도 사라졌다. 아직 최종 6차전이 남아 있으나 동기부여는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고 사실상 전북의 2020년 일정은 모두 마무리됐다 해도 무방하다.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영혼까지 끌어모았다’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전력 보강에 힘쓴 울산현대와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정규리그 정상을 지키면서 K리그 역사상 최초로 4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전북은 유난히 인연이 없던 FA컵 결승에서 울산을 제치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2005년 이후 15년 만에 대회 정상에 복귀한 전북은 정규리그와 합쳐 클럽 역사상 최초의 더블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비록 ACL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전북의 2020시즌은 흐뭇했다.

결과적으로 매년 시즌 막바지면 흘러나오는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이랄지 ‘가장 불필요한 걱정이 전북 걱정’이라는 표현은 또 들어맞았다. 올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적잖았는데, 오히려 올해 더 화려하게 빛났다.

그래서 괜한 노파심이 될 수도 있으나 2021년은, 변화의 바람이 크니 빠른 준비가 필요해보이는 전북이다. 벤치의 리더도, 선수단의 리더도 2021년부터는 모두 달라질 공산이 크다.

전북은 올해로 모라이스 감독과의 계약이 종료된다. 재계약이 충분히 가능한 성적이나 팀을 떠난다는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엇보다 모라이스 감독 스스로 지난달 초 포르투갈 매체를 통해 “2년 계약기간이 만료되는데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북)구단과도 논의했고 이제는 다음 단계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결정타였다.

아직 ACL이 진행 중이라 구단 측은 이 문제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축구계 시선은 김상식 수석코치에게 향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전북으로 이적, 선수로서 ‘왕조’의 기틀을 마련했고 은퇴 후에는 코치로 길을 넓혔다. 워낙 존재감이 컸던 최강희 감독이 중국으로 떠난 뒤에도 팀이 계속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가교’ 김상식 코치의 역할이 컸다는 게 안팎의 중론이다.

김상식 코치는 12월 진행될 P급 지도자 코스를 앞두고 있는데, 이 과정만 수료하면 프로팀 사령탑을 맡을 수 있다. 한 축구인은 “일각에서는 또 다른 지도자가 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이제 전북은 맡기도, 맡기기도 부담스러운 클럽이 됐다”면서 “만약 김상식 코치로 내부 방침이 정해졌다면, 배턴을 넘기는 작업을 빨리 진행해 준비할 시간을 많이 주려 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벤치의 사령탑과 함께 선수단 리더도 바뀌어야한다. 자타공인, 전북은 그간 이동국이라는 거목의 그림자가 큰 팀이었다. 언급한 김상식 코치와 함께 2009년 이적, 올해까지 이동국이 없는 전북 스쿼드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K리그 우승 8번에 ACL 1번 그리고 FA컵 1번까지, 전북에서만 총 10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필드에서의 비중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올해 역시 필드 안팎의 ‘구심점’은 이동국이었으나 내년부터는 라이언킹이 없다. 2020년 K리그 MVP 손준호와 지난해 MVP 김보경을 비롯해 뛰어난 선수들이 워낙 많지만, 리더십은 또 별개의 문제다.

과거 최강희 감독은 “딱히 뭐라 하지 않아도, (이)동국이 아저씨가 알아서 후배들을 이끌어주니 내가 별로 할 게 없다”고 말할 정도로 신뢰가 컸던 맏형이 사라졌다. 전북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감독 선임과 함께 누가 이동국의 빈자리를 채워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동반되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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