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벤토나이트 산업화에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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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벤토나이트 산업화에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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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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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벤토나이트(떡돌)가 간암 치료제 신약으로 개발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의 연구소 1호 기업 바이오파머는 최근 점토광물 ‘벤토나이트’로 간암 치료제 등 개량신약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벤토나이트를 활용한 간암치료제로서는 세계최초다.

바이오파머가 개발한 신약의 원리는 약물전달 플랫폼기술(MDOS)이다. 약은 필요한 곳까지 잘 도달해야 효능이 높아지는데 일부 약은 체내 pH(산성농도)에 따라 약효가 사라지거나 부작용을 일으킨다. 포항지역에서 채취한 벤토나이트는 다른 지역 광물 대비 중금속 함유량이 낮아 약물전달체로서 뛰어난 점에 주목한 결과다.

포항과 경주 일대에선 ‘떡처럼 뭉친 흙덩어리’라는 의미에서 ‘떡돌’로 불리 우는 벤토나이트는 지금까지 지역의 진흙축제나 벤토페스티벌 등에 사용하고 있고 설사약, 위장약(제산제) 원료로 쓰고 있지만 기존의 약의 가치를 배가하는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데 사용하는 경우는 (주)바이오파머가 전 세계에 처음이다. 바이오파머의 원천기술인 MDOS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이 5년간 공동 연구한 벤토나이트의 약물전달체로서의 특징을 이용한 성과다.

이번에 성과를 낸 간암치료제 시장규모는 2018년 기준 3조원대로, 연간 10.2%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새로 개발된 약이 거의 없어 1개 업체가 독식하는 구조다.

이 회사가 간암치료제를 비롯한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CDI(클로스트리듐 디피실 감염증) 치료제, 소화성궤양 치료제, 고혈압 치료제 등 5종의 신약 후보 물질을 상용화한다면 10조원 이상의 세계 신약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이 회사는 당뇨병과 염증성질환 치료제를 추가해 총 7개 R&D를 진행하고 있다.

벤토나이트는 메디컬 점토로 활용될 수 있는 대표적 국내 광물로 우리나라 동남권, 특히 포항에 1000만t 이상 매장돼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포항이 광물자원의 보고인 점에 주목해야 한다. 광물자원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벤토나이트와 산성 백토, 제올라이트, 규조토라는 비금속광물자원이 포항과 경주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번 간암치료제 신약개발을 계기로 자신감을 가지고 관련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야 한다. 특화사업으로 정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 예산을 지원하는 한편, 연구소부터 생산라인까지 모두 아우르는 연관 기업을 집적화하는 전용농공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비금속 광물의 원광 가격이 톤 당 수천 원에서 몇 만 원 밖에 하지 않지만 의약품이나 화장품 원료로 개발되면 톤 당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으로 가치가 올라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잠시라도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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