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6월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이 형산강 하류에서 채취한 재첩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맡겨 수은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기준치(0.5㎎/㎏)보다 높은 0.7㎎/㎏이 검출된 바 있다.또 같은 해 국립수산과학원이 형산강 하류 섬안큰다리 상·하류 4개 지점 퇴적물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가장 나쁜 등급인 4등급 기준(2.14㎎/㎏)보다 크게 높은 97.5㎎/㎏, 8.7㎎/㎏, 9.6㎎/㎏, 9.4㎎/㎏이 나온 바 있다. 4등급은 바다나 하천 등 물 밑바닥에 사는 저서생물에 독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번 포항 앞바다 일부에서 관리기준 초과 수은이 검출된 것은 그동안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 됐다는 점이다. 포항 앞바다, 특히 형산강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서는 여전히 낚시 바늘을 이용한 조업이 이뤄지고 있고, 수상레저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2차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또 한가지 문제는 이러한 수은오염이 형산강 유역 전반에 걸쳐 심각한데도 포항시는 여전히 형산강 유역에서 개발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형산강 생태복원을 위한 ‘구무천 생태복원 사업’도 실증실험을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3년째 하세월하고 있다. 더구나 ‘구무천 생태복원 전문가 그룹’회의도 모두 7차례나 열었으나 별다른 진척은 보이지 않고 있어 당초 내년 3월 처리시설을 설치 계획이 실현될지는 의문이다.
포항시는 이번 앞바다 조사결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모든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 만일 더 이상 머뭇거리다가는 포항지역 수산물 전체에 대한 불신이 싹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참담한 일이 생길 지도 모른다. 형산강 수은 대책,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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