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언제 끝나나…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 모용복선임기자
“코로나 언제 끝나나…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 모용복선임기자
  • 승인 2020.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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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코로나로 시끌시끌
평범한 일상 송두리째 뒤집혀
사상 초유 실업·취업난 타격
정치권 남탓 공방 실망만 안겨
위기 강한 한민족 반만년 역사
고난·역경 이겨낸 원동력으로
새해 아비타시 정신 흐르길
다사다난 했던 2020년 경자년(庚子年)의 마지막 해가 저물고 있다. 연초부터 코로나19 창궐로 온 국민의 일상생활이 마비되다시피 했고 경제도 엉망이 됐다. 코로나와의 사투는 아직도 진행중이고 언제 이 전쟁이 끝날지도 모른다. 석양과 함께 지긋지긋한 코로나도 하루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석양이 지고 있는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의 일몰 광경. 뉴스1
다사다난 했던 2020년 경자년(庚子年)의 마지막 해가 저물고 있다. 연초부터 코로나19 창궐로 온 국민의 일상생활이 마비되다시피 했고 경제도 엉망이 됐다. 코로나와의 사투는 아직도 진행중이고 언제 이 전쟁이 끝날지도 모른다. 석양과 함께 지긋지긋한 코로나도 하루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석양이 지고 있는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의 일몰 광경. 뉴스1
2020년 경자년(庚子年)의 마지막 해가 떠올랐다. 다사다난했던 이 한 해도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사람 사는 세상에 조용할 날이 어디 있으랴마는 올 한 해는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막을 내린 한 해였다. 연초부터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지구촌이 온통 바이러스와의 전쟁 소용돌이 속에서 허덕여야 했다. 전대미문의 바이러스는 우리 사회 곳곳으로 침투해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전 국민이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는 일이 일상화됐으며, 비대면 예배·온라인 수업도 보편화 된 지 오래다. 지난 4월 총선에선 유권자들이 비닐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한 채 투표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특히 비행기조차 멈추게 할 정도로 성역(聖域)과도 같았던 수능마저 코로나로 인해 2주 연기돼 치러지기도 했다.

코로나는 우리 경제를 멈춰서게 만들었다.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등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경제주체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기업들은 경영상황이 악화하자 잇따라 감원조치를 단행했으며, 사상 유례없는 실업난과 취업난으로 가계경제는 휘청거리고 청년들은 희망을 잃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아예 경제활동을 포기해야 할 판이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1년 내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어 정부지원과 대출로 겨우 연명해 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확진자 수가 연일 1000명대를 오르내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조치에 돌입하자 연말특수는 고사하고 생존까지 위협받는 극한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참담한 지경에서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 하는 것은 정치권이다. 정부와 국민들이 ‘보이지 않는 적’과의 사투에서 악전고투를 거듭하는데도 그들은 당리당략을 위해 우리사회를 양분시키고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처음 코로나 감염증이 확산했을 때만 해도 유명 정치인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매스컴에 방역 활약상을 내비쳤다. 그런데 지금 그들은 내년 재보궐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 짜기에만 혈안이다. 코로나 전투 어디에도 그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고작 하는 일은 K-방역과 백신 확보를 두고 정부 비판에만 열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정치권의 행태에 대해 대학교수들은 ‘아시타비’(我是他非)라고 꼬집었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으로 ‘내로남불’을 한자로 옮긴 신조어다. 최근 교수신문은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아시타비’를 선정했다. 전국 대학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2%가 응답해 1위에 올랐다.

아시타비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교수들은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여야 두 편으로 갈려 사사건건 서로 공격하며, 잘못된 것은 기어코 남 탓으로 공방하는 상황이 지속돼 왔다’ ‘나는 옳고 다른 이는 그르다 식의 판단과 언행이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에 보편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은 수두룩했다.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인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충돌, 박원순 서울시장·오거돈 부산시장 등 광역단체장 성추문 사건, 정의기억연대 회계부정 의혹, 북한의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우리 공무원 피격, 텔레그램 성착취 n번방 등 숱한 사건사고들이 우리 사회에 혼돈과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코로나19 대혼란과 각종 악재(惡材)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전해준 분야가 있으니 바로 스포츠와 연예계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은 새벽잠을 설쳐가며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이 터트리는 통쾌한 골에 잠시나마 코로나 걱정을 잊을 수 있었다. 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한국어 곡으론 처음으로 1위에 오르는 등 K-POP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방탄소년단(BTS)은 실의에 빠진 한국민의 자긍심을 높여 주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 비록 세계 각국에서 백신이 개발되고 투여에 들어갔지만 새해에도 이 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은 위기에 강한 민족이다. 반만년 역사 동안 숱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원동력은 불굴의 의지와 단결이었다. 신축년(辛丑年) 새해에는 소의 강한 인내심과 우직함을 바탕으로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해 K-방역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세계에 떨쳐야 한다. ‘아시타비’가 아닌 ‘아비타시’(我非他是·나는 그르고 남은 옳다) 정신이 우리사회에 물결처럼 흐르는 한 해가 되길 경자년 마지막 해에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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