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도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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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도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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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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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김병욱 국회의원의 보좌관 시절 성폭행 의혹 논란은 그냥 헤프닝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지난 6일 한 유튜브 채널은 김 의원이 국회 보좌관 당시인 2018년에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인턴 비서를 성폭행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방송했다.

김 의원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반박 성명을 내고,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데 피해자로 지목된 당사자가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의원과는 일체의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음을 밝혀 상황에 반전이 일어났다.

특히 당사자는 “당사자의 의사는 물론, 사실관계 조차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저의 입장을 생각해주시고, 더 이상의 억측은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사자는 피해를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피해자란 표현도 삼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유튜브 채널에서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을때부터 입장문을 통해 즉시 강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당사자도 아닌 목격자의 이야기가 나올때부터 일부에서는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로써 성폭행 논란은 단순 헤프닝으로 끝나가고 있다. 하지만 헤프닝이라고 하더라도 김 의원에게는 수모와 치유되기 힘든 큰 상처를 남겼다.

특히 이 사건은 단순 헤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이미 기억 속에 가물가물한 김형태 전 의원의 제수 성추행 의혹 논란까지 소환하는 등 대한민국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포항남·울릉 지역구는 지난 2012년 4월 총선 당시 김형태 의원의 제수 성추행 의혹 논란이 확산되면서 전국적으로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포항지역 시민단체는 최근 김병욱 의원에게 2018년 경북도 국정감사 기간 중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성폭행 사건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진실을 밝히라는 요구까지는 대부분 수긍할 수 있다. 그러나 의원직 사퇴로 책임을 다하라는 요구는 쉽게 납득하기가 어렵다. 본인이 부인하고, 어떤 진실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단체가 무엇을 근거로 의원직 사퇴부터 요구한 것일까.

다른 한 시민단체는 한 술 더 떠 김 의원을 성폭력 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 기존의 권력형 성범죄처럼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도 없는 상황인데 말이다.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고발한 것일까. 정의를 위한 것인지, 정치인을 흠집내기 위해 우선 고발부터 한 것인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실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시민단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정치권을 비롯해 세상의 모든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실질적인 ‘제4부(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닥치고 고발’이 시민단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시민단체라는 이름을 내걸었을 때에는 그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함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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